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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때려 큰 성장…언론은 쇼비즈니스”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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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8호 20면

헤이트:우리는 증오를 팝니다

헤이트:우리는 증오를 팝니다

헤이트:
우리는 증오를 팝니다
맷 타이비 지음
서민아 옮김
필로소픽

미국 대통령 선거운동이 벌어지던 2015년과 2016년 미국의 케이블TV, 인터넷 뉴스 시장이 성장했다.

CNN, MSNBC, 폭스의 광고는 이전 대선이 열린 2012년에 비해 167% 컸다.

저자는 “갈등이 있어야 재정적으로 풍성해지는 정치 저널리즘 업계에서 도널프 트럼프 같은 관심 종자들을 밀어 넣을 때 우리가 얻는 것은 결국 WWE(프로레슬링) 같은 쇼 비즈니스”라고 일갈했다.

당시 트럼프는 “2008년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이 버락 오바마를 상대하는 바람에 완전히 ‘X됐다’”고 말했다. 오바마가 클린턴을 성폭행했다는 뉘앙스도 있다.

대부분의 매체가 흥분해서 트럼프를 비판했다. 이른바 퀄리티 페이퍼도 빠지지 않았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 말의 어원학적 연구가 들어간 분석 기사를 썼다.

저자는 “관심 종자의 입에서 나오는 온갖 허튼소리로 거대한 고층 빌딩을 지을 필요는 없다. 트럼프를 향한 관심은 폭도 같은 후보에게 무료 홍보를 제공했고, 후보 지명을 도왔다”고 했다. 미디어가 이 X에 집중하는 동안 주요 의제들은 잊혔다.

CBS 레스문베스 회장은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것이 미국을 위해서는 좋지 않을지 몰라도 CBS에는 엄청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일종의 공생 관계라고 봤다.

책에 따르면 오른쪽 미디어들은 이민자 범죄에 관한 기사로 뉴스를 채워 시골 아저씨의 관심을 사로잡고, 왼쪽 방송사들은 체 게바라 티셔츠를 입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영업에 나선다.

악당을 만들어 분노를 팔았고, 시청자가 듣고 싶어 하는 걸 줌으로써 편견을 굳혔다. 일단 포획하면 스포츠팬들이 하는 방식대로 뉴스를 소비하도록 훈련한다. 우리 팀을 응원하고 나머지 팀은 모두 증오한다.

증오는 무지의 파트너다. 미디어 종사자들은 이 두 가지를 판매하는 전문가가 됐다고 썼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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