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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장난 쳤길래…고3 절반이 정학, 美고교 발칵 뒤집혔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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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 컴포트고교 졸업예정자 학생들이 교문 앞에 '판매중'이라는 입간판을 세우는 장난을 쳤다. [트위터 캡처]

미국 텍사스주 컴포트고교 졸업예정자 학생들이 교문 앞에 '판매중'이라는 입간판을 세우는 장난을 쳤다. [트위터 캡처]

#교문입구엔 "판매 중"이란 입간판이 세워졌다. 잔디운동장엔 플라스틱 포크 수백개가 꽂혀있고, 교실 곳곳엔 풍선이 떠다녔다.

미국의 한 고등학교 12학년(한국의 고교 3학년) 학생들이 졸업을 앞두고 이같은 장난을 쳤다가 무더기로 정학처분을 당했다. 징계 대상자는 졸업예정자 절반에 이른다. 27일 폭스뉴스·피플지 등에 따르면 텍사스주 컴포트고등학교 학생 40명은 지난 17일 '2주간 교내정학' 징계를 받았다. 학교에서 '장난'을 쳤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이들의 장난은 크게 위험하거나 재산상의 피해를 끼친 게 아니었다. 하교 후 다시 학교에 들어가 바닥에 풍선을 놓아두거나, 교실을 어지럽히고 벽에 걸린 사슴 박제상을 옆으로 기울여 놓는 등 사소한 것들이었다.

학교 내 사슴 박제를 삐딱하게 기울여 놓은 모습. [트위터 캡처]

학교 내 사슴 박제를 삐딱하게 기울여 놓은 모습. [트위터 캡처]

학교 운동장에 플라스틱 포크를 꽂아놓은 모습. [트위터 캡처]

학교 운동장에 플라스틱 포크를 꽂아놓은 모습. [트위터 캡처]

이 때문에 학생들 사이에선 "징계조치가 과도하다"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도 즉각 동정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네티즌들도 SNS 게시물에 '포크를 꽂은 12학년생들을 풀어줘라'는 해시태그(#)를 붙여 징계를 당한 학생들을 응원했다.

한 학부모는 "(학생들이) 벌인 일들은 모두 애들이 할법한 악의 없는 순수한 장난이었다"며 "피해도 낙서도 재물손괴도 경찰신고도 없었는데 징계를 부과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장난의 수위가 다른데도 '운동장에 플라스틱 포크를 꽂아두고 돌아간 학생'과 '하교 뒤 학내에 침입한 학생'이 똑같이 징계받은 것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한편 졸업예정자 절반에게 징계를 내린 학교와, 감독관청인 컴포트독립교육구 측은 현재까지 묵묵부답이다. 학생·학부모의 항의는 물론, 현지언론의 입장 요청에도 응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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