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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文 얼굴 확 폈다…바이든과 ‘모종의 합의’ 있을지도”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 오찬간담회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 오찬간담회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한미정상회담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사이에 우리가 모르는 ‘모종의 합의’가 있을지도”라고 주장했다.

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같이 밝히며 그 근거로 ▶한미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침묵과 ▶회담 결과를 비판하던 김기현 국민의힘당대표 권한대행의 팔을 문 대통령이 툭툭 친 행위 ▶회담 이후 밝아진 문 대통령의 표정과 ‘최고의 회담이었다’는 평가 등을 제시했다.

태 의원은 “문 대통령이 이렇게 ‘최고’라는 표현을 쓴 것을 보면 문 대통령이 바라던 그 무엇인가가 성취됐다는 의미로 판단된다”며 “사실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문 대통령의 표정은 그리 좋지 않았고 초조해하는 모습 같았는데 회담 후에는 완전 딴판으로 바뀌었다. 말 그대로 ‘얼굴이 확 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여야 5당 대표에게 ‘한미간 한반도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확고한 공감대 마련, 미사일 지침 종료, 백신 협력, 반도체 배터리 등 핵심산업에 대한 공급망 협력 강화’를 회담 성과로 소개했다”며 “이 정도의 결과는 회담 전 실무진들 사이에 합의된 사항들이기 때문에 회담 결과와 상관없는 것”이라고 봤다.

그는 “사실 이번 한미공동성명에 담긴 내용들이 너무나 ‘우 클릭’이어서 문 대통령이 이런 내용에 동의하는 것 자체가 놀라웠다”며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각본에 말려들었다고 평가하지만 남이 연출한 각본대로 ‘별다른 변수’가 없었다면 회담 후 표정이 갑자기 좋아질 리가 없다”고 했다.

또 “이미 공개된 방미성과와 44조원 투자는 아무리 봐도 대칭이 잘 맞지 않는다”며 “나는 두 정상이 크랩 케이크를 먹는 37분의 단독 오찬 중 문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모종의 부탁’을 했고, 44조원을 받은 바이든 대통령이 흔쾌히 동의하는 상상을 해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김기현 권한대행의 팔을 툭툭 친 행위에 대해 “‘공개하지 않아서 그렇지 훨씬 더 큰 것을 바이든에게 받아냈다, 한번 지켜봐라’라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태 의원은 “더 흥미로운 것은 문 대통령의 방미 결과가 발표된 지 5일이나 지나고 있지만, 북한 김정은이 아직까지 침묵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북한의 침묵이 이번주를 넘기면 이는 문 대통령의 숨겨진 방미 결과가 북한이 예측한 것과는 너무 다르고, 북한 내부에서 이에 대한 논의가 분분하다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태 의원은 문재인 정부와 북한 김정은 정권의 가장 큰 고민이 내년 대선이고,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새로운 남북미 관계 기반이 마련된 것처럼 언급했다며 “결국 핵심은 새로운 남북정상회담의 실현 가능성”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김정은에게 안겨줄 선물 보따리에 바이든 대통령의 동의가 있었는지가 관건”이라며 “그 선물 보따리에는 한미연합훈련 중단, 백신 제공,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 등 다양한 인센티브가 들어가 있다고 점쳐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평화와 비핵화를 위한 남북정상회담이 아니라 대선용 쇼를 위한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44조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이 지불된다면 그 비용이 너무 크지 않은가”라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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