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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꼭안은 덕에…케이블 참사 ‘5살 아들 기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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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23일 이탈리아 추락 케이블카에 탑승했던 이스라엘 가족. 5살 아들만 생존했다. [트위터 캡처]

23일 이탈리아 추락 케이블카에 탑승했던 이스라엘 가족. 5살 아들만 생존했다. [트위터 캡처]

이탈리아의 케이블카 추락 사고로 14명이 숨진 가운데 5세 아동만 유일하게 생존했다. 외신들은 추락 당시 아버지가 팔로 감싸 안은 덕분이라고 전했다.

이탈리아 추락사고서 유일 생존

영국 BBC와 메트로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주에서 케이블카가 추락했는데, 아이탄 비란(5)만 살아남았다. 그를 담당한 의료진은 “아버지가 본능적으로 끌어안으면서 아이탄이 살 수 있던 것”이라고 했다.

아버지 아미트(30)와 어머니 및 남동생, 조부모 등 다른 가족 5명은 모두 숨졌다. 아이탄은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아미트는 이탈리아 파비아에서 낮에는 대학에서 약학을 공부하고 밤에는 경비원으로 일했다. 이스라엘에 사는 아미트의 부모가 아들 가족을 보러 이탈리아에 왔다가 관광 도중 참변을 당했다.

이 케이블카에는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던 의사 로베르타 피스톨라토(40)와 그의 남자친구 안젤로 가스파로(45)도 타고 있었다. 피스톨라토는 탑승 한 시간 전, 자신의 여동생에게 휴대전화로 “우리 케이블카 탈거야”란 메시지를 보냈다.

BBC는 케이블카가 정상을 300m가량 앞둔 지점에서 20m 아래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 케이블카는 1970년 처음 운행됐고, 2014~2016년 정비·보수 작업을 받았다고 한다. 코로나19 여파로 한동안 운행을 멈췄다가 방역 규제 완화에 따라 최근 재가동했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희생자 가족에게 애도를 표하며 부상한 어린이와 그 가족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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