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중 휴대전화서 불

중앙일보

입력

충전 중이던 휴대전화에서 불이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5일 소방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황모(24)씨는 지난 22일 오전 4시께 자신의 휴대전화를 충전기에 꽂은 뒤 씻으러 방을 나갔다.

씻고 돌아온 황씨는 집 내부 전체가 연기로 가득 찬 모습을 보고 놀랐다. 자신의 방 문을 연 황씨는 충전기가 놓여 있던 침대에서 불이 붙어 방 전체로 번지는 모습을 목격했다.

황급히 불을 끈 황씨는 방 구석구석을 살핀 결과, 휴대전화의 배터리 부분이 시커멓게 탄 모습을 발견했다.

날이 밝자 황씨는 휴대전화 제조업체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걸어 "휴대폰에서 불이 나 집 안이 훼손됐다"고 말했으나 업체측은 "전화기에는 문제가 없고 충전기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이에 황씨는 충전기 제조업체에 재차 문의했으나 "자세한 것은 알 수 없지만 충전기에는 문제가 없다. 불은 휴대전화 배터리에서 났을 것으로 보인다"는 말을 또다시 들었다.

이후 충전기 업체측은 황씨 집을 방문, '원인분석'을 이유로 탄 전화기와 충전기를 가져갔고 30분쯤 뒤 황씨에게 전화를 걸어 "다른 이유로 불이 난 것은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전화를 받은 황씨는 '증거확보' 차원에서 휴대전화를 돌려줄 것을 요구했지만 업체는 "원인분석을 위해 휴대전화를 부산으로 이미 가져갔다"고 했다.

이러한 끝에 황씨는 뒤늦게 119에 신고를 했고 출동한 소방서 요원은 현장조사를 마친 뒤 "현장이 심하게 훼손돼 원인을 단정 짓기 힘들다"면서도 "침대에서 발화된 것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소방당국으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은 경찰은 지난 24일 불에 탄 휴대전화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정밀감식을 의뢰, 정확한 화재발생 원인을 가려내기로 했다.

(창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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