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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어야 암도 물리친다

중앙일보

입력

암환자의 투병생활은 전쟁에 비유된다. 실제 환자의 몸 안에선 항암제와 방사선의 지원을 받은 면역세포가 암세포와 치열한 전투를 벌인다.

따라서 암과의 싸움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체력'이다. 문제는 암환자의 대부분이 식욕부진에 의한 영양결핍에 시달린다는 것.

13일 서울에서 개최된 '암환자의 식욕부진과 영양'이란 주제의 심포지엄에서 미국 뉴욕의대 전후근(종양학) 교수는 암환자의 영양실조 발생률이 63%에 이른다고 밝혔다. 특히 췌장암과 위암 환자는 83% 이상이 영양실조이며, 전체 암환자의 20%가 영양부족으로 사망한다고 강조했다.

암환자의 영양결핍은 정상인이 먹지 못해 체력이 떨어지는 것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암세포와 싸우기 위해 분비되는 사이토카인은 오히려 환자의 몸과 근육을 분해해 에너지로 사용한다. 암환자의 체중이 주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암환자에게 음식을 강요하는 것은 금물. 특히 먹지 못할 경우 임시방편으로 사용하는 링거 수액제에도 한계가 있다. 소화기관을 약화시켜 소화력이 떨어진다.

이에 따라 최근 등장한 것이 암환자의 영양요법. 암환자의 떨어진 식욕을 회복시켜주는 의약품, 그리고 영양이 듬뿍 든 유동식이 이를 도와주고 있다.

식욕을 촉진하는 약으로는 황체 호르몬이 함유된 메게스트롤 아세테이트 제제(메게이스 등)를 들 수 있다. 199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국내엔 2001년 도입됐다. 식욕이 극도로 떨어진 암환자 66명을 대상으로 이 약물을 복용토록 한 결과 32%에서 체중이 증가했고, 암세포 전이율도 절반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이 식욕촉진제는 재발 또는 전이성 암환자의 경우에만 보험이 적용되고 있다. 개인부담은 한 달에 1만~2만원 정도.

주사 또는 튜브를 통해 몸속에 직접 주입하는 고농도 영양식도 있다. 링거액이나 아미노산 수액제와는 달리 3대 영양소는 물론 비타민.미네랄과 적당한 칼로리도 들어있다.

고대의대 종양혈액학과 김준석 교수는 "영양 상태가 좋으면 항암 치료 시 발생하는 부작용도 잘 견디고, 수명도 연장되므로 영양요법은 곧 치료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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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퀴즈는 "암환자 □□ □□□ 오래 살 수 있다 "입니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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