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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알리 `웰빙 과자` 만든다

중앙일보

입력

프로복싱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무하마드 알리(64)가 저칼로리 건강 스낵 시장에 뛰어든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와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은 28일 '알리, 미국인의 비만화에 맞서다'라는 등의 제목으로 그의 건강식품 사업 참여 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알리는 오랜 친구인 피터 아넬 아넬그룹 회장, 사탕업체인 마스와 함께 제과회사인 '고트' (GOAT:Greatest of All Time)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알리의 65번째 생일인 내년 1월17일 첫 제품인 저칼로리 스낵을 선보인 뒤 각종 건강음료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고트는 3차례나 세계 헤비급 챔피언에 올랐던 알리의 인기도를 마케팅에 십분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첫 제품 이름에 '잽' 같은 권투용어를 쓰는가 하면, 과자 모양도 권투 글러브나 펀치백 모양 등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알리는 청소년 비만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이 사업에 참여했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 미국 어린이와 청소년의 17%, 성인의 66%가 과체중이다.

그는 이 회사 웹사이트에서 "나를 챔피언으로 우뚝 서게 해 준 신념과 원칙을 다음 세대에 물려줄 때가 됐다"며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몸과 정신을 배려한 균형잡힌 먹거리"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알리 부인의 말을 인용, 알리는 15세인 아들 사디가 살이 찔까봐 항상 노심초사한다고 전했다. 그의 아들은 약간 통통한 편인데도 알리는 매일 '사디가 나보다 체중이 더 나가지 않느냐'고 묻는다는 것이다.

이 신문들은 권투 후유증으로 1980년 대부터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알리가 이번 사업 참여로 상당한 수입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정확한 투자액이나 배당비율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스낵 판촉에 알리의 이미지를 사용하는 것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파킨슨병 환자인 알리가 단어를 정확히 발음하지 못하는 데다 정상적인 대화조차 어려운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는 4월 자신의 이름과 이미지, 초상권 가운데 80%를 특허사용계약업체에 넘기는 대가로 5000만 달러를 받은 바 있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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