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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더, USDT 보유자산 현황 첫 공개..."현금 3.87%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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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더 홈페이지 캡처]

스테이블코인 USDT 발행사 테더(Tether)가 2014년 출시 이후 처음으로 보유 자산 내역을 공개했다. 5월 13일 더블록의 보도에 따르면, 2021년 3월 31일 현재 테더는 USDT 준비금의 약 76%를 현금, 현금성 자산, 기타 단기 예금과 기업 어음 등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담보 대출, 채권, 비트코인을 포함한 기타 투자 형태로 보유하고 있다.

세부 내역을 보면 현금 및 현금성 자산 76% 가운데 기업 어음이 65%나 차지했고 신탁 예금이 24%를 차지한 반면, 실제 현금은 3.87%에 불과했다. 테더의 법률 고문인 스튜어드 회그너(Stuart Hoegner)는 실제 현금이 왜 이렇게 적은지를 묻는 질문에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범주 내에서 현금에만 집중하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서 "실제 현금이 아닌 항목을 유동성 부족과 혼동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나머지 준비금은 세 가지 범주로 나뉘져 있는데, 담보 대출(계열사에 대한 것은 없음)이 총 준비금의 12.55%를 차지하고 회사채, 펀드 및 귀금속이 약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비트코인 등의 기타 투자가 1.64%다. 회그너는 "담보 대출은 테더가 발행한 것"이라고 밝혔으나 채권, 펀드 투자 정보나 심지어 귀금속이 왜 있는지에 대한 추가 정보를 밝히지 않았다.

3월 31일 기준 USDT의 시가 총액은 423억 5000만 달러다.

# 원치 않았던 투명성의 길

테더는 출시 당시부터 USDT가 미국 달러와 1:1로 연동되고 달러 준비 자산으로 지탱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테더사가 실제 USDT 발행량에 준하는 달러를 준비금으로 보유하고 있는지는 수 년째 강한 의구심을 자아냈다. 테더는 2019년 3월 웹사이트에 "모든 테더 토큰(USDT)은 테더의 준비금으로 100% 지원된다"라는 내용을 업데이트했지만 근거 자료를 밝힌 적은 없다. 이후 세 종류의 통화와 금으로 측정한 회사의 자산과 부채를 설명하는 '투명성 페이지'라는 것도 만들었지만 지금까지 준비금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에 대한 세부 내역은 역시 제공된 적도 없었다.

흥미로운 점은, 테더가 이번에 준비금 내역을 공개한 것이 미국 뉴욕 법무장관실과 관련 있다는 것이다. 테더는 약 3개월전에 뉴욕 법무장관실과 1,850만 달러의 벌금에 합의했다. 회그너는 "테더는 뉴욕 법무장관실과의 합의의 일환으로 준비금 세부 내역을 지속적으로 공개할 것을 제안했고, 우리는 이 정보를 법무장관실과 일반인 모두에게 제공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테더의 현재 시가 총액은 580억 달러에 달한다.

[조인디 노트]

테더는 엄청난 양의 USDT를 발행하고 있지만 애당초 준비금 내역이나 그것을 어떻게 보관하고 있는지 외부에 공개할 생각이 전혀 없었을 것이다. 만약 뉴욕 법무장관실이 개입하는 사건이 없었다면 테더는 지금도 준비금 내역을 공개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USDT 사용자는 구입하고자 하는 UDST와 동일한 달러를 테더에게 지불했지만 테더가 실제 보유중인 현금은 3.87%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테더에 들어간 그 많은 달러 현금은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걸까?

▷ 관련기사 : "테더(Tether), 정보 공개 투명성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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