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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내년 미국서 전기차 생산…"5년간 74억 달러 투자"

중앙일보

입력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한다고 14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해외 전기차 생산라인으로는 코나 일렉트릭(EV)을 생산하는 체코공장에 이어 두 번째가 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위해 올해부터 2025년까지 5년간 미국에서 전기차 생산 설비 확충에 74억 달러(약 8조1417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연간 약 1조6000억원씩 투자하는 셈이다.

현대차의 미국 투자는 전기차 생산뿐만 아니라 수소·도심항공모빌리티(UAM)·로보틱스·자율주행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현대차는 “미래 혁신 기술 투자를 통해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는 역량을 갖추고, 미국 내 리더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내 첫 전기차 생산은 내년 중으로 될 것이라고 현대차는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지 시장 상황과 미국의 친환경차 정책 등을 검토해 생산설비 확충 등 단계적으로 생산을 확대하는 방안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전기차 생산 물량을 이관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기차 미국 생산을 위한 투자를 통해 안정적으로 전기차를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확고한 전동화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전기차 신규 수요 창출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국내 공장은 전기차 핵심 기지로서 역할을 지속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기아가 전기차 모델의 현지 생산을 추진하는 이유는 미국 내 전기차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에서다. 업계에서는 미국 전기차 시장이 2025년 240만 대에 이어 2030년 480만 대, 2035년 800만 대 등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그린뉴딜’과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 전략과, 이와 연계한 전기차 정책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의 차원으로 풀이된다.

미국 내 수소 생태계 확산을 위해 미국 정부, 기업들과도 적극적으로 협력한다. 미 연방 에너지부(DOE)와 수소 및 수소연료전지 기술혁신 및 글로벌 저변 확대를 위한 협력을 지속하고, 현지 기업들과 ▲수소 충전 인프라 실증 ▲항만 등과 연계된 수소 전기 트럭 활용 물류 운송 ▲수소 전기 트럭 상용화 시범사업 ▲연료전지시스템 공급 등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수소 충전 전문기업과 수소 전기 트럭 기반의 수소 충전 인프라에 대한 실증사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항만과 내륙 물류기지 간의 수소 전기 트럭을 활용한 물류 시범사업을 펼친다. 또한 대형 물류기업과 올 하반기부터 수소 전기 트럭 상용화 시범사업도 전개할 예정이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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