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보건소 의사 뽑아요"…연봉 올려도 지원자 '0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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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청사 자료사진. 뉴스1

서울시청 청사 자료사진. 뉴스1

서울시가 보건소 등 시에서 운영하는 의료기관에서 일할 의사를 모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0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12일부터 28일까지 시 의료기관에서 일할 의사를 모집했다. 11분야에서 총 26명을 모집했는데 응시자는 34명이었다. 지원자 절반이 넘는 24명은 1명을 뽑는 한의사 자리에만 쏠렸다. 한의사 분야 지원자를 제외하고 나머지 10개 분야 25명 채용에 지원자는 10명에 불과했다.

서북병원 감염내과 의사 자리에는 지원자가 없었다. 이 병원은 2017년부터 이번까지 열다섯 번째 채용 공고를 냈다. 서북병원 재활의학과·당직의, 소방재난본부 서울종합방재센터 응급의학과 의사, 어린이병원·은평병원·영등포 보건소 정신과 의사를 뽑는 자리에도 응시자가 없었다.

특히 시는 이번 채용을 앞두고 연봉을 인상했다. 정신의학과나 재활의학과의 경우 연봉을 9000만원에서 1억1400만~1억3300만원으로, 일반의의 경우 7700만~8200만원으로 올렸다. 그런데도 힘든 업무를 기피하는 현상과 민간에 비해 급여가 적다는 인식 탓에 이번과 같은 미달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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