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황사 동반한 강풍으로 피해 속출

중앙일보

입력

(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 황사를 동반한 강풍이 나흘째 중국 중북부 지방을 휩쓸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중국 언론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서시베리아 냉기류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투루판(吐魯番)지역에서 황사를 동반한 강풍으로 1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하는 한편 주택과 농작물 피해가 늘고 있다.

또 버스 운행 중단으로 외국인 5명을 포함한 여행객 2천100여명의 발이 묶였고 열차 운행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간쑤(甘肅)와 장시(江西)성 일부 지방에서는 9일과 10일 사이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눈과 우박이 쏟아졌다.

장시성의 경우 1명이 낙뢰에 맞아 사망했고 460㏊ 농작물이 냉해를 입는가 하면 주택 1만여채가 강풍으로 무너져 4만여명의 이재민 발생했다.

최악의 황사가 몰아닥친 몽골에서는 초속 최고 28m의 태풍급 강풍이 불어 8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황사 영향권에 든 지역은 신장의 난장(南疆)분지, 간쑤(甘肅), 닝샤(寧夏), 네이멍구(內蒙古), 산시(陝西), 산시(山西), 허베이(河北), 랴오닝(遼寧), 지린(吉林), 헤이룽장(黑龍江), 베이징 및 톈진(天津) 등으로 가시거리 10㎞ 이하다.

특히 간쑤 서부, 닝샤 중북부, 네이멍구 중서부 및 동남부, 난장분지 등은 가시거리 1㎞ 이하로 황사 피해가 가장 심각하다.

한편 2002년 이후 가장 극심한 황사가 내습한 베이징의 경우 10일 오전 10시를 기해 먼지경보가 내려졌다. 먼지경보는 가시거리 1㎞ 미만일 때 발령되는 황사경보와는 구분된다.

베이징시 환경감측센터는 9일과 10일 대기상태를 측정한 결과 미세먼지 농도 500㎎/㎥로 대기의 질이 최악의 상태인 5급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시 기상대 궈후펀(郭虎分) 대장은 "나흘 연속 황사로 뒤덮인 날씨는 베이징에서 보기 드물다"면서 "네이멍구에서 끊임없이 상승하는 황사가 그 원인"이라고 말했다.

관련 외부 정보


"치명적 미세먼지…이번 황사는 마스크도 소용없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