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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쪽 이상한 사람들도 많이 보낸다. 문자폭탄 얘기 그만” 김남국, 조응천 직격

중앙일보

입력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왼쪽)과 조응천 의원. 연합뉴스·뉴스1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왼쪽)과 조응천 의원. 연합뉴스·뉴스1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내 강성 지지층의 ‘문자폭탄’ 행동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같은 당 조응천 의원을 향해 “문자폭탄 이야기 좀 그만하시면 안 될까요ㅠㅠ”라고 요청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김 의원은 전날 심야 민주당 의원 전원이 속한 카카오톡 단체방에 “일주일 내내 문자폭탄 이야기로 싸우고, 민주당 지지율 떨어지는 것 같아서 너무 답답하다”며 이같은 글을 올렸다.

이어 김 의원은 “혁신과 쇄신 이야기를 해야 할 때 문자폭탄 이야기로 내부 싸움만 하고 있어서 너무 안타깝다”며 “이게 바로 보수가 원하는 프레임인데, 도대체 왜 저들의 장단에 맞춰서 놀아줘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문자폭탄 보내는 사람이 친문 강성만이 아니고, 저쪽에 이상한 사람들도 많이 보낸다”며 “근데 맨날 강성 당원만 보내는 것처럼 이야기되고, 좀 너무한 것 같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앞서 당내 소신파로 분류되는 조응천 의원은 “문자행동의 힘에 위축되는 의원이 많을수록 재집권의 꿈은 멀어져간다”, “권리당원 70만 명의 목소리가 다 묻혀버린다”, “(당 내부에서) 우리의 불공정을 감추려 문자폭탄을 두둔했다”, “차기 지도부는 열혈 권리당원들이 과잉 대표되는 부분에 대해 입장을 명확히 표명해 달라”, “우리 진영의 불공정을 드러내놓고 반성하는 것을 금기시하고 눈치 보게 만들었다. 기어이 입을 다물게 만들었다” 등 비판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조 의원을 겨냥한 김 의원의 글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까지 단톡방에 별다른 대응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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