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黃특허 출원 유지키로"

중앙일보

입력

서울대는 30일 논문조작 사건에도 불구하고 황우석 수의대 교수 등의 동물ㆍ인간복제 관련 특허 출원을 유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관계자는 "서울대 산학협력재단이 출원자로 돼 있는 황 교수 연구팀의 2004년, 2005년 사이언스 논문 관련 특허 출원을 유지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는 황 교수 등 발명자들이 원치 않는 한 재단이 이를 취하할 권한이 없기 때문이며, 특허 심사 통과 가능성에 대한 판단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그는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제럴드 섀튼 미국 피츠버그대 교수가 낸 특허출원의 일부 내용에 황 교수팀의 연구업적으로 여겨지는 내용이 새롭게 추가됐음이 확인돼 현재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섀튼 교수가 2004년 4월 최초로 낸 뒤 같은 해 12월 보완한 특허출원 내용이 올 2월16일 공개됨에 따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그는 전했다.

이에 따라 서울대 산학협력재단은 섀튼 교수의 특허출원에 황 교수 등을 공동발명자로 포함시키거나 섀튼 교수의 특허청구 범위에서 인간 부분을 배제토록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황 교수 연구팀의 2004년, 2005년 논문은 조작 사실이 드러나 직권 철회됐으나 논문 내용을 바탕으로 특허협력기구(PCT)에 낸 국제특허 출원 자체는 아직 법적으로 유효한 상태로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2004년 논문 관련 PCT 특허출원은 2004년 12월30일부로 출원됐으며 서울대 산학협력재단과 노성일씨가 공동 출원자로, 황우석, 이병천, 강성근, 문신용, 안규리 교수 등 19인이 공동발명자로 돼 있다.

2005년 논문 관련 PCT 특허출원은 서울대 산학협력재단이 출원자로, 황우석, 이병천, 백선하, 이창규 교수 등 17인이 발명자로 돼 있으며 출원일은 2006년 2월3일이다.

서울대 산학협력재단은 31일 오후 정운찬 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특허 문제에 대한 워크숍을 열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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