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사망 의대생 아버지 "같이 있던 친구, 조문도 사과도 없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9일 반포한강공원에 걸린 '실종된 아들을 찾는다'는 현수막. 정진호 기자

29일 반포한강공원에 걸린 '실종된 아들을 찾는다'는 현수막. 정진호 기자

서울 한강공원에서 잠이 들었다가 사라진 지 닷새 만에 주검으로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22)씨의 아버지 손헌(50)씨가 당시 현장에 있던 친구 A씨가 빈소에도 찾아오지 않고 있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아버지 손씨는 3일 서울 강남성모병원에 마련된 빈소에서 머니투데이 등 다수 매체의 기자와 만나 “도의적으로 미안하다고 사과는 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친구가 자신의 부모에게 새벽 3시 30분쯤 전화했으면서 5시 넘도록 정민씨 부모에게는 연락하지 않은 점에 대해 그는 “상식적으로 (친구가) 잠들었는데 깨울 수가 없다면 직접 부모에게 전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에 대해 A씨가 사과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씨는 지난 1일 차려진 정민씨의 빈소를 아직 찾아오지 않았으며 연락 두절 상태라고 한다.  A씨 측은 현재까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생인 정민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현장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그는 닷새 만인 30일 오후 3시 50분쯤 실종 장소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시신의 부패가 진행돼 육안으로는 사인을 알 수 없다”는 취지의 1차 구두 소견을 내면서 머리에 생긴 자상이 직접 사인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