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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지즈 집단 입수하더니…'코로나 지옥' 인도 모디, 선거참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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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인도의 핵심주에서 치러진 주의회 선거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이 지역정당에 패배했다. 최악의 코로나19 대확산 속에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방역 실패 책임을 놓고 민심이 분노한 결과로 해석된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사진)가 이끄는 인도국민당이 웨스트뱅골주 의회선거에서 졌다. 사진은 3월 7일 웨스트벵골주에서 유세하고 있는 모디 총리. [AP=연합뉴스]

나렌드라 모디 총리(사진)가 이끄는 인도국민당이 웨스트뱅골주 의회선거에서 졌다. 사진은 3월 7일 웨스트벵골주에서 유세하고 있는 모디 총리. [AP=연합뉴스]

영국 BBC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발표된 잠정 투표 집계 결과 인도 동부 웨스트벵골주의 주의회 선거에서 지역정당인 트리나물콩그레스(TMC)가 주의회 전체 294석 가운데 3분의 2가 넘는 200여석을 차지했다.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은 80석을 얻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현 주 총리인 마마타 바네르지 총리가 세 번째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 그는 인도의 유일한 여성 주 총리다.

바네르지 총리는 "웨스트 벵골이 투표로 인도를 구했다"면서 "코로나19 해결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웨스트벵골주를 이끄는 마마타 바네르지 주 총리가 지난 5월 2일 승리를 의미하는 브이 자를 그려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웨스트벵골주를 이끄는 마마타 바네르지 주 총리가 지난 5월 2일 승리를 의미하는 브이 자를 그려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인구 9000만명의 웨스트벵골주는 지방선거가 열리고 있는 여러 주 가운데 가장 중요한 승부처로 꼽혔다. 전통적으로 TMC가 우세한 곳이라 이번 선거에서 BJP가 승리를 위해 공을 들였다.

웨스트벵골주를 이끄는 마마타 바네르지 총리(왼쪽)가 지난 5월 2일 승리를 의미하는 브이 자를 그려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웨스트벵골주를 이끄는 마마타 바네르지 총리(왼쪽)가 지난 5월 2일 승리를 의미하는 브이 자를 그려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최근 모디 총리와 연방 정부 장관들은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을 직접 찾아 여러 번 대규모 유세를 펼쳤다. 모디 총리를 보기 위해 수 만명이 '노 마스크' 상태로 집회에 참여했다.

이는 바네르지 주 총리가 지지자들에게 코로나 확산 위험이 있으니 "집에 남아 있으라"라고 요청했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지난 4월 10일 모디 총리의 지지자들이 웨스트벵골주에서 열린 유세장에서 모디 총리의 가면을 들고 있다. 상당수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AFP=연합뉴스]

지난 4월 10일 모디 총리의 지지자들이 웨스트벵골주에서 열린 유세장에서 모디 총리의 가면을 들고 있다. 상당수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AFP=연합뉴스]

모디 총리의 이런 행보가 결국 선거 패배를 자초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BBC는 "모디 총리는 팬데믹보다 선거에 집중한다는 비판을 받았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모디 총리가 아미트 샤 내무부 장관과 함께 벵골 지역에서 50차례가 넘는 유세 연설을 했다"면서 "인도가 최악의 코로나 감염국이 된 상황에서 유세를 강행해 대중에 잘못된 메시지를 전했다"고 지적했다.

3월 7일 모디 총리의 지지자들이 웨스트벵골주 유세장에서 모디 총리의 가면을 쓰고 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들이 여럿 보인다. [AP=연합뉴스]

3월 7일 모디 총리의 지지자들이 웨스트벵골주 유세장에서 모디 총리의 가면을 쓰고 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들이 여럿 보인다. [AP=연합뉴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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