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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신촌은 코로나 직격탄, 여의도 점포는 매출 늘어난 이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해 9월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건물에 점포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9월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건물에 점포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업종별 감소액은 음식점 〉 의류 〉 학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서울 지역 점포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평균 6.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감소가 가장 큰 업종은 한식 음식점이었으며 지역별로는 마포구 서교동의 매출 감소가 가장 컸다.

서울연구원, 신한카드 결제 정보로 #코로나19가 미친 경제적 손실 분석 #

서울연구원은 지난 12일 ‘코로나19 확산이 서울 지역에 미친 경제적 손실’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2019~2020년 40주간 서울 지역에서의 신한카드 결제 정보로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변화를 분석한 결과다.

서울연구원이 2019-2020년 40주간의 신한은행 결제 정보를 이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서울 지역에 미친 경제적 손실을 분석했다. [자료 서울연구원]

서울연구원이 2019-2020년 40주간의 신한은행 결제 정보를 이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서울 지역에 미친 경제적 손실을 분석했다. [자료 서울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기간 서울 점포 매출액은 평균 6.2%(4조8162억원) 줄었다. 매출 감소와 관련 있는 유동인구는 6주차부터 전년과 차이를 보여 관광특구에서는 25.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매출을 보면 한식과 기타요식업의 매출액 감소 규모가 가장 크다. 한식은 40주간 매출액이 1조5264억원(14.1%) 감소했다. 다음으로 의복·의류, 학원, 백화점, 양식, 호텔·콘도, 유흥주점, 주유소, 면세점 순이었다.

서울연구원이 2019-2020년 40주간의 신한은행 결제 정보를 이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서울 지역에 미친 경제적 손실을 분석했다. [자료 서울연구원]

서울연구원이 2019-2020년 40주간의 신한은행 결제 정보를 이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서울 지역에 미친 경제적 손실을 분석했다. [자료 서울연구원]

63개 업종 가운데 13개 업종은 매출이 전년보다 늘었다. 자동차판매업 매출 증가액이 6546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약국, 일반병원, 할인점·슈퍼마켓, 자동차서비스, 정육점이 뒤를 이었다. 다만 보고서를 작성한 주재욱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자동차판매 증가에 관해 “대중교통에 대한 불안감으로 판매가 늘었을 거라 추측할 수는 있지만 다른 변수가 많아 코로나19와 명확한 인과관계에 있다고 결론 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 업종의 매출 감소액은 해당 업종이 서울 지역 전체에 미친 경제적 영향을 보여준다. 원래 매출 규모가 큰 업종이 주로 상위에 올랐다. 이와 다르게 감소액 규모가 아닌 감소율을 보면 개별사업자가 받은 타격을 알 수 있다. 매출 감소율이 높은 업종은 면세점, 여행사, 종합레저시설, 유흥주점, 기타유흥업소, 유아교육 등으로 코로나19에 직접적 타격을 입은 업종이 많았다. 면세점은 매출이 전년 대비 82.8% 줄었다. 반대로 자동차판매, 실외골프·스키, 가구, 정육점 등은 매출 증가율 상위 업종으로 꼽혔다.

서울연구원이 2019-2020년 40주간의 신한은행 결제 정보를 이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서울 지역에 미친 경제적 손실을 분석했다. [자료 서울연구원]

서울연구원이 2019-2020년 40주간의 신한은행 결제 정보를 이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서울 지역에 미친 경제적 손실을 분석했다. [자료 서울연구원]

지역별로는 상업시설이 밀집하고 관광객이 많은 마포구 서교동, 서대문구 신촌동, 중구 명동 등의 매출액이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등포구 여의동, 강서구 발산1동, 노원구 월계3동 등 주거 중심지역은 점포 매출이 늘었다. 서초구 양재2동의 매출 증가 규모가 여의도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지만 보고서는 현대기아차 본사가 이곳에 위치해 자동차판매가 지역 매출로 계산된 영향이라고 봤다.

보고서를 작성한 주재욱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로 음식점은 큰 폭의 매출 감소가, 소매업은 소폭의 매출 상승이 발생했다”며 “업종별로 경제적 불평등 심화가 우려돼 소상공인 지원 방안 마련 시 업종별 피해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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