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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S21·비스포크로 영업익 9조…1분기 실적으로 ‘사상 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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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삼성전자가 갤럭시S21 시리즈와 프리미엄 TV 판매량이 크게 늘면서 지난 1분기 9조38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이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이 한파로 멈춰서는 등 반도체가 부진했지만 2분기부터는 반등이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21 시리즈.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갤럭시S21 시리즈. [사진 삼성전자]

모바일이 실적 견인, 생활가전은 역대 최고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5조3885억원, 영업이익 9조3829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각각 19.2%, 45.5%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약 8조9000억원)보다 5000억원 이상을 웃돌았고, 매출은 지난해 3분기(66조9600억원)에 맞먹는 수치다.

삼성전자 실적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삼성전자 실적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깜짝 실적은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IT모바일(IM) 부문과 생활가전·TV 등을 맡은 소비자가전(CE) 부문이 이끌었다. 갤럭시S21 시리즈는 출시 57일 만에 100만 대 판매를 기록하는 등 전작인 갤럭시S20 시리즈의 부진을 만회했다. 무선 이어폰인 갤럭시 버즈 등 웨어러블 제품의 매출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집콕’ 수요로 노트북 판매 호조도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IM 부문 매출은 29조1000억원, 영업이익 4조3900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냈다.

CE 부문도 힘을 보탰다. 코로나19로 인한 보복 소비 심리가 이어지면서 생활가전과 프리미엄 TV 판매 상승세가 이어졌다. 1분기 매출은 12조9900억원, 영업이익 1조1200억원이었다. 역시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특히 프리미엄 TV 신제품인 ‘네오 QLED’가 출시 두 달 만에 판매 1만 대를 돌파하는 등 선전하고,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 해외 판매를 본격화한 것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 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맞춰 주는 '비스포크' 콘셉트를 생활가전 제품 전체로 확대한 '비스포크 홈(BESPOKE HOME)'.[사진 삼성전자]

소비자 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맞춰 주는 '비스포크' 콘셉트를 생활가전 제품 전체로 확대한 '비스포크 홈(BESPOKE HOME)'.[사진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 셧다운, 낸드 가격 하락

다만 반도체(DS) 부문은 실적이 저조했다. 매출은 19조100억원으로 양호했지만 영업이익이 3조370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1분기(3조9900억원)은 물론 원화 강세였던 지난해 4분기(3조8500억원) 수준에도 못 미쳤다.

D램은 서버와 중국의 5세대(5G) 스마트폰, 노트북 탑재 등으로 공급이 증가했다. 하지만 오스틴 공장 ‘셧다운’,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 등으로 수익성이 나빠졌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2월 6일 미국 텍사스 폭설과 한파 때  단전·단수로 공장 가동이 중단됐고, 현재는 완전히 정상화됐다”며 “이 과정에서 웨이퍼 기준 7만1000장 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3000억~4000억원 규모”라고 설명했다.

대신 투자는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는 평택P2 라인의 극자외선(EUV) 등 공정 개선 등 반도체 시설투자에 8조5000억원을 집행했다. 연구개발비는 분기 사상 가장 많은 5조4400억원이었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매출 6조9200억원, 영업이익 36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 디스플레이가 비수기인 데다 주요 고객사의 수급 차질이 겹쳐 전 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다음 달 18일, 주당 361원 현금배당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에 앞서 1분기 현금 배당을 한다고 밝혔다.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1주당 361원씩 현금 배당하며, 다음 달 18일 지급 예정이다. 배당 기준일은 지난달 31일, 배당금 총액은 24조5000억원이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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