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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檢총장 추천 즉시 제청”…‘이성윤 기소’ 전 서두르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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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검찰총장 최종 후보 3배수 이상을 선정하는 총장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가 29일 오전 10시 시작됐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앞서 출근길 기자들을 만나 “검찰총장 최종 후보군이 추천되면 즉시 제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친정부 성향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최종 후보에 포함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이 지검장의 기소 여부를 결정할 수사심의위원회가 열리기 전에 이 지검장 제청을 밀어붙이겠다’는 뜻인지 주목된다.

朴 “추천위에 내 의견 포괄적으로 낼 것” 

총장추천위가 이날 오후 국민 천거로 올라온 14명의 후보군 가운데 최종 후보 3~4명을 선정해 박 장관에게 추천하면, 박 장관은 이 중 1명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청한다. 박 장관은 “위원들이 적정한 시간 내에 좋은 토론을 거쳐 좋은 후보를 추천하실 것”이라며 “최종 후보군이 발표되면 그 즉시 소정의 절차를 거쳐서 1명을 제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추천위에 내가 참석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관례대로 법무부 검찰국장을 통해 의견을 포괄적으로 제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괄적으로 어떤 의견을 낼 것인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박 장관은 “말하기 곤란하다”며 피했다. 그는 지난 23일 “차기 검찰총장 인선은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상관성이 크다”고 발언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검찰의 중립성·독립성보다 충성도를 1순위로 보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이종엽, 이성윤 겨냥 “조직 수장 자격 없어”

이날 회의에는 9명의 추천위원 전원이 참석했다. 당연직 위원인 이종엽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은 취재진에 “자기 조직을 믿지 못하는 사람은 조직의 수장이 될 자격이 없다”며 “정치적 편향성이 높은 분도 마찬가지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지검장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냐'라는 질문에 이 회장은 “네”라고 답했다.

정영환 한국법학교수회장은 “최종 추천후보는 관례에 따라 3명 정도가 될 것 같다”며 “회의는 오늘 한 번으로 끝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종 후보 3배수 안에는 이 지검장과 더불어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 조남관 검찰총장 권한대행, 구본선 광주고검장, 양부남 부산고검장 등이 거론된다.

다음 주 초 최종 후보자 지명될 듯

예상대로 이날 오후 최종 후보군이 추천되면 박 장관은 주말 사이 청와대와 협의를 거쳐 다음 주 초에는 단수 후보 제청, 문 대통령의 차기 총장 지명 절차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후에는 국회 인사청문회 관문이 남아 있다.

한편 이날에는 이 지검장의 기소 여부를 심의할 수사심의위원회가 위원(15명) 추첨을 진행한다. 이 지검장 기소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수원지검 수사팀은 수사심의위 권고를 존중해야 하지만 강제력은 없다.

김민중·하준호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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