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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완료자, 내달 5일부터 확진자 접촉·입국 때 음성이면 격리 면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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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2차례 접종한 이들은 내달 5일부터 확진자와 밀접 접촉했거나 해외로 나갔다 들어오더라도 코로나 검사에서 음성이 확인되면 2주간의 자가격리 대상에서 면제된다.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는 28일 브리핑에서 접종 완료자 대상 이 같은 내용의 격리 완화 방침을 발표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국내에서 예방접종을 완료한 접종자들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를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했다”며 “접종을 모두 완료한 경우 환자와 밀접 접촉하더라도 코로나19 검사가 음성이고, 증상이 없으면 자가격리를 면제한다”고 말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연합뉴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연합뉴스

윤 반장은 “대신 2주, 즉 14일간 능동감시를 하면서 총 두 차례 검사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능동감시는 보건소나 지자체 담당 공무원 등이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 유무를 1일 2차례 능동적으로 확인하는 걸 말한다. 자가격리와 달리 일상생활이 가능하지만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기간이 끝나는 대로 검사를 받는다.

백신을 완료한 이들은 해외에서 입국할 때도 격리에서 면제된다. 윤 반장은 “국내에서 예방접종을 완료하고 출국했다가 귀국한 경우, 코로나19 검사가 음성이고 증상이 없으면 자가격리가 면제된다”고 말했다. 이런 사항은 내달 5일부터 적용할 예정이며 추후 지방자치단체 등을 통해 안내된다.

다만 접종자는 백신 종류별로 정해진 횟수(현재 접종 중인 백신은 모두 두 차례)대로 접종해야 하며, 2주 정도의 면역 형성 기간이 지나야 한다. 또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국가에서 입국하는 경우는 접종을 두 차례 완료했더라도 격리를 해야 한다.

접종 완료자에는 선제검사 부담을 줄이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윤 반장은 “요양병원·시설에서 코로나19 전파를 막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주기적인 선제검사의 빈도를 줄이는 방안도 방역당국이 곧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중구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어르신들에게 화이자 백신을 신중히 접종하고 있다.김성태

대전 중구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어르신들에게 화이자 백신을 신중히 접종하고 있다.김성태

앞서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지난 26일 발표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전자 예방접종증명서를 활용해 확진자 접촉 및 출입국 시 자가격리 의무 면제를 포함한 방역 조치 완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27일 브리핑에서 이런 방침을 예고했다.

당국은 접종에 적극 나서달라고도 당부했다. 윤 반장은 “지금 코로나19 백신을 맞게 되면 늦어도 8월 중에는 면역이 형성돼 더 안전하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백신을 접종하면 사람이 많은 시설을 이용하거나 해외를 오가는 데에도 어느 정도의 편리함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방호복을 입은 해외 입국객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방호복을 입은 해외 입국객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어제(27일) 17만6000명의 국민이 접종에 참여했다. 지난 3월 말 하루 2만여 명의 접종이 이루어졌던 것에 비하면 접종 속도가 8배 정도 빨라졌다”며 “4월 말까지 300만 명 이상의 접종을 완료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지긋지긋한 코로나19의 유행을 완전히 끝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국민께서 백신을 맞아달라”고 당부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기피 현상이 나오는 데 대해서도 손 반장은 “국내외 모든 전문가들이 접종을 권유하고 있는 상황이고, 대통령과 총리를 위시해서 보건복지부 장관, 질병관리청장, 1차 대응요원인 중수본 ·방대본 등도 접종하고 있는 중”이라며 “필요 이상으로 과도한 걱정을 하지 말아달라. 최대한 접종을 받아달라”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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