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몸집키우는 이재명…포럼에 조정식·노웅래 중진 가세할 듯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재명 경기지사를 지지해 온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다음달 지지 의원 모임인 '대한민국 성공과 공정 포럼'을 공식 발족한다. 이를 계기로 주로 경기 지역 초재선 의원들의 지지를 받아왔던 이 지사가 중진 의원들까지 외연을 확장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앞줄 왼쪽부터 김병욱 의원, 이 지사, 정성호 의원. 뒷줄 왼쪽부터 김남국, 박상혁, 이규민 의원.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를 지지해 온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다음달 지지 의원 모임인 '대한민국 성공과 공정 포럼'을 공식 발족한다. 이를 계기로 주로 경기 지역 초재선 의원들의 지지를 받아왔던 이 지사가 중진 의원들까지 외연을 확장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앞줄 왼쪽부터 김병욱 의원, 이 지사, 정성호 의원. 뒷줄 왼쪽부터 김남국, 박상혁, 이규민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지지하는 국회의원 모임인 가칭 ‘대한민국 성장과 공정 포럼’(성공포럼)이 다음 달 출범한다. 성공포럼에는 ‘이재명계’로 분류돼 온 의원 10여 명 외에도 조정식 전 민주당 정책위의장(5선)과 노웅래 전 민주당 최고위원(4선) 등 중진 의원들이 추가 합류할 전망이다.

이 지사 측 핵심 의원은 27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5·2 전당대회가 끝나면 가입신청서를 받아 바로 성공포럼을 발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공포럼은 다음 달부터 2주에 한 번씩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개최된다. 경우에 따라 이 지사가 직접 포럼에 참석할 가능성도 있다. 당초 성공포럼은 이 지사를 지지하는 의원들 사이에서 지난해부터 논의됐으나, 4·7 재·보선과 5·2 전당대회로 인해 발족 시점이 늦춰졌다고 한다.

이 지사 측은 포럼 발족을 계기로 외연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그간 이 지사 측은 정성호 의원(4선)을 제외하곤, 김병욱·임종성·이규민·김남국 의원 등 경기 지역 초·재선 의원들이 중심이었다. 이 지사 측에선 중진 의원과 비(非)경기권 의원의 합류를 기대해왔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 의원 모임 발족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전 정책위의장(5선·오른쪽)과 노웅래 전 최고위원(4선) 등 중진 의원들의 합류 관측이 나오고 있다. 뉴스1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 의원 모임 발족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전 정책위의장(5선·오른쪽)과 노웅래 전 최고위원(4선) 등 중진 의원들의 합류 관측이 나오고 있다. 뉴스1

먼저 이해찬 전 대표 시절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조정식 의원의 합류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조 의원은 2018년 이 지사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직후 경기도 인수위에서 공동 상임위원장을 지낸 경력이 있다. 이달 초까지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낸 노웅래 의원도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노 의원은 이 지사의 중앙대 선배다. 이 지사 측은 “거명된 분들 외에도 여러 중진 의원들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본소득 다음 화두는 ‘공정’

포럼의 키워드가 성장과 공정인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기본소득·기본주택·기본대출 등 이른바 ‘기본 시리즈’를 핵심 정책으로 내세웠던 이 지사가 최근엔 공정 담론에 무게를 싣고 있어서다.

 과거 기본소득을 앞세웠던 이재명 경기지사는 최근 '공정성'을 부쩍 강조하고 있다. "새로운 경기, 공정한 세상"은 이 지사가 내세운 도정 모토다. 경기도청 제공

과거 기본소득을 앞세웠던 이재명 경기지사는 최근 '공정성'을 부쩍 강조하고 있다. "새로운 경기, 공정한 세상"은 이 지사가 내세운 도정 모토다. 경기도청 제공

대표적인 게 ‘공정 벌금’ 주장이다. 이 지사는 지난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현행 벌금형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보다 근본적으로 실질적인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재산비례 벌금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소득과 재산을 구별하지 못한다”(윤희숙 국민의힘 의원)는 비판이 제기되자, 이 지사는 이날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되고, 명칭보다는 실질이 중요하다”며 자신의 주장을 ‘공정 벌금’이라 이름 붙였다.

이 지사는 앞서 지난 22일 ‘경기도 공공기관 이전 난상토론회’에서도 “취임 이래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루 전(21일)엔 경기도의 격차 해소 실행과제 73개를 묶은 ‘불공정·격차 제로(Zero) 추진전략’도 발표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 지사의 도정 모토가 ‘새로운 경기, 공정한 세상’이다. 공정은 이 지사의 핵심 화두”라고 설명했다.

포럼 발족…대선 캠프는 언제?

여권 일각에선 성공포럼 발족이 이 지사의 대선 캠프 구상과 맞물려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내 대선 후보가 7명 이상이면 6월 중 예비경선이 불가피한 만큼, 성공포럼이 원하든 원치 않든 일종의 경선 캠프의 맹아 역할을 할 수밖에 없을 것”(민주당 수도권 의원실 보좌관)이란 해석이다.

다만 이 지사 측은 공식적으론 이런 관측에는 선을 긋고 있다. “경기도정에 충실히 임해 성과를 내는 게 먼저지, 굳이 먼저 나설 이유도 필요도 없다”는 설명이다.
여권에선 이 지사가 당내 반(反)이재명 진영의 결집을 우려해 당분간 낮은 자세를 유지할 거란 전망도 있다.

오현석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