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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편 중단에…인도 교민 패닉 "여기서 죽으라는 거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인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혼란스러운 가운데, 한국 정부가 한-인도 간 부정기 항공편 운항 허가를 중단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도 내 한인 사회 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도 구와하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사망한 이들의 시신을 묻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인도 구와하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사망한 이들의 시신을 묻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26일 주인도한국대사관 홈페이지에는 '24일부터 인도발 부정기편 운영 허가를 일시 중지한다'는 내용의 공지가 올라왔다.

이로써 다음 달로 예정된 귀국 특별기 6∼7편의 운항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다만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내국인(한국인) 이송 목적으로 운항하는 경우 제한적으로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24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에서 사람들이 코로나 백신을 맞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에서 사람들이 코로나 백신을 맞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내달 이후 귀국이 어려울 수 있게 되자 교민 사회는 '패닉'에 빠졌다.

강호봉 재인도한인회장은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매일같이 뜨는 정기편이야 일시적으로 막을 수 있겠지만, 정부가 어떻게 한 달에 몇 차례 뜨지도 않는 특별기 운항을 막으려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인도 교민은 여기에서 죽으라는 이야기인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다른 교민들도 "항공편 운항 중단 소식을 접하고 가족들이 눈물을 흘렸다"거나"나라에서 버림받았다는 생각에 교민 사회의 공포감이 말도 못 할 정도"라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인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5만2991명이다. 하루 사망자 수는 2812명명에 달한다.

신규 확진자가 하루에만 30만 명을 넘기다 보니 병원 중환자실은 남는 곳이 없다.

실제로 지난 19일 한 교민이 산소호흡기를 갖춘 병상을 구하지 못해 목숨을 잃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병상을 구하더라도 산소호흡기 외에는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도 힘든 상황이다.

이날 주인도대사관에 보고된 바에 따르면 교민 누적 확진자 수는 100여명대다.

교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뉴델리 인근에서도 최근 아파트 단지 내 100여명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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