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군대 간 것 벼슬이냐고? 무엇보다 귀한 벼슬 맞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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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종택 기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종택 기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군 복무자를 국방 유공자로 예우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국방 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을 발의했다.

김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에 “인생의 가장 꽃다운 시기에 오로지 국가를 위해 헌신한 군 복무자들을 예우하는 문제를 놓고 이렇게 논란이 되는 나라가 또 있을까요?”라고 질문했다.

어렸을 때 동네에서 놀다가 구걸하는 상이용사를 보면 도망갔다는 김 의원은 “지금은 달라졌나”라고 되물었다. 국가의 부름에 기꺼이 응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 조국에 헌신한 분들을 존경하며 예우하는지, 당연하다고 생각하거나 심지어 무시‧조롱하는지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그는 “군 복무자를 국가를 위해 특별한 희생과 헌신을 한 유공자로 볼 것인지, 아니면 몇 푼 쥐여줘서 보내면 되는 귀찮은 적선 대상자로 치부할 것인지 군 복무자를 바라보는 시각에 답이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군 복무자를 어떻게 대우하느냐에 따라 국가의 미래와 우리의 운명이 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고교 졸업식에서는 자원입대하는 졸업생을 학교를 빛낸 훌륭한 졸업생으로 소개하고, 이후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호명한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몇 년 전 스타벅스에서 특별휴가를 받아 나온 장병들에게 커피를 무료 서비스했다가 곤욕을 치른 것과 비교하며 “좋은 것은 배워야 한다. 이제라도 시각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제대군인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자고 하면 ‘군대 간 것이 벼슬이냐?’고 비아냥거리는 분들이 꼭 있다”며 “군대 간 것 벼슬 맞다. 어떤 벼슬보다 소중하고 귀한 벼슬”이라고 강조했다. 지금이라도 전쟁이 나면 현역과 제대 군인 100만명 이상이 우리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전선으로 가야 한다며 “존경은 못 할지언정 모욕은 주지 말자”고 당부했다.

기획재정부가 군복무기간을 승진 기간에 포함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과 관련해서는 “군에 갔다 온 것이 그렇게 큰 죄인가, 대놓고 무시하게”라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군 복무자를 ‘국방 유공자’로 예우하는 법안을 발의해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며 “국가에 헌신한 분들은 국가가 책임지게 하겠다”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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