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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이어 공군 8명 집단감염···'노마스크 축구'에 軍 긴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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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경기를 하는 모습(※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연합뉴스

축구 경기를 하는 모습(※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연합뉴스

공군 훈련비행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군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주 해군 함정에서 3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온 데 이어 비행단에서 8명 가량이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해당 공군 부대의 한 확진 간부가 최근 마스크를 벗고 축구를 한 것으로 조사돼 함께 운동한 부대 지휘관들의 추가 확진 우려도 커지고 있다.

25일 국방부와 공군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까지 경남 사천의 제3훈련비행단에서 간부 4명과 군무원 2명, 병사 2명 등 총 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23일 군의 대표적 감염 취약시설로 꼽히는 해군 함정에서 전체 탑승자 84명 가운데 33명이 확진되는 등 처음으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지 이틀만이다.

경남 사천에서는 최근 한 음식점에서 이달 첫 확진 사례 이후 이날까지 54명에 달하는 누적 확진자가 나왔다. 이로인해 전날 이 부대에서 확진된 간부 1명도 이 음식점을 방문해 확진된 것으로 드러났다.

공군, 해당부대 1600명 PCR 검사  

공군은 해당부대의 작전, 정비요원 등 1600명을 대상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에 돌입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해당부대의 간부가 지난 22일 부대 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축구를 한 것으로 드러나 26일까지 진행되는 검사에서 추가 확진자가 더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공군 관계자는 “당시 축구에는 부대 주요 간부 20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안다”며 “이들 가운데 이미 확진된 간부 1명 외에 추가 확진자는 현재까지 없다”고 말했다.

공군은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필수 작전요원을 제외한 전 장병과 영내외 관사 가족의 사천기지 입·출입을 차단키로 했다.

급식 열악 제보에, 서욱 “신경 써라” 

한편 서욱 국방부 장관은 전날 집단감염이 발생한 해군 상륙함이 속한 평택 2함대사령부를 찾아 격리 장병들에 지원되는 도시락의 내용물, 포장 상태, 분배 절차 등을 확인하며 “격리된 장병들이 먹고 자는 것은 물론, 격리 생활 중 불편함과 소외감 등을 느끼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격리되는 병사 등에게 제공하는 급식이나 격리시설이 열악하다는 제보가 잇따른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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