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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대 연구팀 “공원 많은 숲세권 살면 자녀 아이큐 높아진다”

중앙일보

입력

집 주변에 녹지 공간이 많을수록 어린이의 아이큐 점수가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서울숲에서 봄나들이에 나선 시민들이 산책로를 걷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1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서울숲에서 봄나들이에 나선 시민들이 산책로를 걷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의대 환경보건센터 연구팀이 녹지공간이 많이 분포된 곳에 거주하는 아동일수록 어린이의 아이큐(지능지수) 점수가 증가되는 경향을 보여줘, 녹지의 긍정적 효과가 어린이 지능에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서울시에 거주하고 있는 6세 아동 189명을 대상으로 임신 중 주소와 6세의 주소를 기반으로 집주변 녹지분포를 조사했다. 환경부에서 제공하는 환경공간정보서비스(https://egis.me.go.kr/)에서 토지피복지도(항공사진과 위성영상을 이용한 지표면의 상태를 표현한 지도)를 바탕으로 녹지면적을 산출한 뒤 녹지 증가에 따른 아동의 아이큐 점수와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임신 중 녹지 노출보다는 출생 후 유아기인 6세 시점에서의 녹지 노출과 아이큐 점수가 연관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녹지의 종류를 자연 녹지(활엽수림, 침엽수림, 혼효림, 자연 초지 등)와 인공 녹지(공원, 가로수, 인공 초지 등)로 구분했을 때, 자연 녹지보다는 인공 녹지 분포와 아이큐 점수의 연관성이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집 주변 녹지가 많을 수록 대기 오염과 도시 소음 접촉이 줄어들고 아동의 스트레스 는 줄고 사회적 접촉기회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아동의 인지능력 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윤철 서울의대 환경보건센터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집 주변 녹지공간이 도시지역에 사는 아동의 인지기능 발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또 이러한 결과는 도시 공간을 설계하는 도시계획가와 정책가들에게 어린이의 정신건강을 위한 도시계획과 공공보건을 위한 근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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