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소속 광역지방자치단체장 5명이 곧 회동하고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성명을 내기로 했다. 4·7 서울·부산 재보궐선거 승리로 야권 광역단체장이 5명으로 늘어나면서 '공동전선'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 시장, 박 시장을 비롯해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등 5인은 18일 첫 모임을 갖는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성명을 통해 정부의 공시가격 상향 기조를 비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들은 공동주택 공시가격 재조사 및 공시가격 산정 권한을 지방자치단체로 넘겨달라는 요청을 성명에 담는다는 방침이다.
오 시장은 취임 직후부터 공시가격과 관련한 발언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공시가격 관련 담당 부서인 서울시 재무국에 '시 차원 공시가격을 재조사' 여부와 '5개 시도지사가 공시가격 관련해 성명을 내기로 한 만큼 관련 아이디어를 수렴하라'는 등의 지시를 내렸다.
지난 13일에도 오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부동산 공시가격 상승에 따라 급격히 증가하는 국민들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선 관련 법령의 개정과 국토교통부의 제도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도 지난 5일 "국민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투명하고 명확한 산정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야권 단체장 5인의 첫 회동에는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등도 참석할 예정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