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이어 김영춘도 “민주당, 분열로 내딛지 않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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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부산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패배를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오후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부산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패배를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4‧7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더불어민주당 내 혁신 방향을 두고 잡음이 지속하자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분열로 내딛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장 후보였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역시 ‘통합론’을 제시했었다.

14일 김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패장은 말없이 자숙하는 게 도리이나 여러분께 받은 은혜를 돌에 새기는 심정으로 글을 적는다”며 보궐선거 패배 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비록 이번에는 시민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지만 여러분의 헌신에 힘입어 부산과 대한민국의 꿈에 대해 당당하게 외칠 수 있었다”며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보여준 부산에 대한 애정에 후보자로서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특히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통과를 두고 ‘얄팍한 선거용’이 아니었으며 진정성 있는 결단이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장관은 “선거기간 국정을 쇄신하라는 시민의 명령을 분명히 확인했다”며 “공직자의 부동산 투기 등 부정부패는 단호하게 도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민주당 정부. 당·정·청 혁신은 동시 과제이지 별개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한 김 전 장관은 “한두 사람을 특정해 잘잘못을 따지는 방식으로는 국정쇄신이 요원하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열린우리당 실패의 축적물까지 딛고 서 있는 정당”이라며 “치열하게 토론하되 그것이 돌이킬 수 없는 분열로 내닫지 않는 품격있는 과정이 되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김 전 장관은 “무엇보다 낮은 자세로 민심을 경청하는 자세가 요구된다”며 부동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 등에서 더 빠르고 과감하게 문제를 파고들어 성과를 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당·정·청의 모든 주체가 공동운명체라는 인식 아래 뼈를 깎는 각오로 임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박영선 전 장관 역시 지난 10일 “마음이 무척 아프다”며 “우리 모두 열심히 했다. 모든 것은 제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패하고 나면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의견이 서로 다를 수 있다”며 “서로 비난하지 않고 품이 큰 민주당으로 거듭나게 해 달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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