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GTX 효과, 인천·경기 아파트 값 뛴다···올 상승률 서울의 5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수도권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스1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수도권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스1

서울 아파트값 오름세는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인천·경기 지역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 주변 아파트값 오름세가 두드러진다.

중앙일보가 13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가격동향조사시계열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1~3월) 경기와 인천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각각 5.75%, 5.50%를 기록했다. 서울의 분기 상승률(1.05%)의 5배를 넘는 수치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은 3.62%를 기록했다.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경기 의왕시로, 3개월 만에 12.86%가 올랐다. 경기 안산시 상록구와 고양시 덕양구(10.42%), 인천 연수구(10.00%)도 10% 이상 상승했다. 이 밖에 양주시(9.94%), 남양주시(9.72%), 안산시 단원구(9.10%), 시흥시(8.53%), 의정부시(8.46%), 고양시 일산서구(7.59%) 등도 상위 10개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가격 상승률 상위 지역을 살펴보면 GTX 정차역 설치 계획이 있는 지역이다. 의왕은 GTX-C 기대감과 더불어 월곶∼판교 복선전철(월판선)과 올해 하반기 착공 예정인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등의 교통 호재가 많다.

안산시 상록구, 고양시 덕양구, 인천 연수구, 양주시 등도 GTX 노선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곳이다. 시흥시는 광명·시흥 3기 신도시 지정 이후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상승률은 시흥시가 4.58%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이 지역들은 지난해 ‘패닉바잉(공황구매)’ 매수세가 비켜 간 곳이란 공통점이 있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인식도 이들 지역에 수요가 몰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인천은 최근 들어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부동산원의 지난 5일 조사 기준 인천 아파트값 상승률은 0.49%로 3주 연속 오름폭을 확대하고 있다. 실수요자 중심으로 추격 매수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인천 역시 인천지하철 1호선과 2호선 검단 연장,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GTX 등의 교통·개발 호재가 많다. 인천 계양과 부평 등은 서울과 비교적 근접성이 좋은 곳이다.

인천 연수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송도의 경우 기반 시설이 잘 갖춰진 것에 비해 그동안 가격 상승이 더뎠다는 인식이 컸다"며 "최근 들어 매수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