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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0도? 봄 맞아?…에어컨·서큘레이터 3월부터 장섰다

중앙일보

입력

꽃샘추위도 안 끝났는데 3월부터 에어컨을? 유통가에 ‘얼리 썸머’가 시작됐다. 3월은 역대 가장 더웠고 최근 한낮 기온은 20도에 육박한다. 4월부터 때 이른 초여름 날씨가 찾아오면서 에어컨(가전)은 물론 수영복(의류), 참외(과일) 판매도 일찍 시작됐다.

가장 더웠던 3월…에어컨·서큘레이터 미리 샀다

이마트는 지난 3월 1일부터 4월 8일까지 에어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2% 늘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 이마트

이마트는 지난 3월 1일부터 4월 8일까지 에어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2% 늘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 이마트

우선 올해는 에어컨이 일찍부터 잘 팔린다. 이마트 관계자는 11일 "에어컨 판매가 이미 많이 증가했고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지난해 여름엔 역대 최장 장마를 기록하면서 비교적 덥지 않아 에어컨 구매를 미룬 고객들이 많았던 만큼 올해 수요가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3월 1일부터 4월 8일까지 에어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2.2% 늘었다. 에어컨과 함께 필수 여름 가전으로 자리 잡은 서큘레이터와 최근 ‘세컨드 에어컨’으로 부상한 이동식 에어컨은 이보다 더 무섭게 성장했다. 이들 제품군의 신장률은 같은 기간 각각 168.7%, 144%에 달한다. 하이마트의 4월(1~9일) 에어컨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약 15% 늘었다. 대표적인 여름 과일인 참외도 이 기간에 9.2% 더 팔렸고, 3월 들어 날이 풀리면서 호캉스 수요와 함께 수영복 매출도 100% 늘었다.

올여름(6~8월)은 평년(23.3~23.9℃)보다 기온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상청은 ‘21년 여름 기후전망’에서 6월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낮 기온이 상승해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7~8월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더운 날씨를 보일 때가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올해 3월 서울의 기온은 1904년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 자료에 따르면, 올 3월 서울 지역의 평균 기온은 9도, 월평균 최고기온은 14.8도였다. 3월 전국 평균 기온 역시 8.9도로 역대 가장 더운 날씨를 기록했다.

또 ‘에어컨 대란’ 올라…디자인 강조한 신제품 출시도

올봄부터 에어컨 수요가 급증한 데는 2018년 학습효과도 작용한 것이란 분석이다. 기록적인 폭염을 기록했던 당시 에어컨 구매가 몰리면서 이른바 에어컨 대란을 겪었다. 에어컨을 사도 집에 설치하기까지 2~3주 걸리는 건 기본, 한 달 넘게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후 수요가 몰리기 전 여름 가전을 일찌감치 준비하는 트렌드가 생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홈 인테리어 시장이 커지면서 디자인을 강조한 에어컨 신상품이 출시된 것도 봄철 에어컨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연초 ‘비스포크(BESPOKE)’ 디자인을 적용한 21년형 ‘무풍클래식’ 에어컨을, LG전자도 6년 만에 확 바뀐 21년형 ‘LG 휘센 타워’ 신제품을 출시했다. LG 오브제 컬렉션의 감성을 더한 미니멀 디자인이 특징이다.

롯데하이마트 가전1팀 김태영 팀장은 “에어컨 대란이 일었던 2018년 이후 여름 가전을 서둘러 준비하는 경향이 생긴데다 올해는 3월부터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냉방 가전구매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며 “극성수기 전에 제품을 구매하면 제품 물량이 많아 원하는 제품을 희망하는 날짜에 설치할 수 있고 다양한 구매 혜택도 얻을 수 있어 서두르는 게 더 좋다”고 말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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