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보다 비싸면 차액 보상하겠다"…이마트, 쿠팡에 반격

중앙일보

입력 2021.04.08 13:19

업데이트 2021.04.08 18:36

서울 성수동 이마트 모습. 연합뉴스

서울 성수동 이마트 모습. 연합뉴스

이마트가 8일부터 14년 만에 '최저가격 보상' 카드를 꺼내들었다. 경쟁사인 쿠팡, 롯데마트, 홈플러스에 비해 상품 가격이 더 비싸면 차액을 현금처럼 쓸 수 있는 'e머니'로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이마트가 쿠팡, 위메프 등 전자상거래(e커머스) 업체가 주도하던 최저가 경쟁에 뛰어들면서 가격 전쟁이 더 격화될 전망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최저가 비교 대상은 쿠팡의 로켓배송 상품, 롯데마트·홈플러스의 점포배송 상품이다. 상품 바코드를 기준으로 동일 상품, 동일 용량을 비교한다. 예를 들어 이마트에서 농심 신라면(120g·5개입)을 3300원에 구매했는데 쿠팡에서 3000원, 롯데마트에서 3200원, 홈플러스에서 3100원인 경우 최저가격 3000원을 기준으로 차액인 300원을 e머니로 돌려준다. e머니는 이마트 앱 전용 쇼핑 포인트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이마트 애플리케이션(앱)이 자동 비교하며 고객은 앱을 통해 보상받을 수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각 업체 온라인몰에 상품 가격은 공개돼 있다. 외부 가격조사 전문업체에 의뢰해 구매 당일 기준으로 4개 업체간 가격을 비교한다"며 "고객이 하나하나 가격을 비교하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고객이 차액 보상을 원하면 이마트 앱 왼쪽 아래에 있는 '영수증' 메뉴를 누르고 구매 영수증 목록의 '가격 보상 신청'을 누르면 된다. 구매일 기준 다음날 오전 9시부터 7일 이내에 신청하면 되고 구매일 기준 1일 최대 3000점까지 적립할 수 있다. 차액으로 돌려받은 e머니 사용 기한은 30일이다.

이마트 최저가격 보상제 대표품목.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이마트 최저가격 보상제 대표품목.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최저가격 보상 대상 상품은 라면, 생수, 샴푸, 휴지 등 가공·생활용품 카테고리에서 각 1위 상품 위주로 500개 정도 된다. 서울우유(1L), 삼다수(2L), CJ 햇반 3입(210g*3), 크리넥스 3겹 롤휴지(30m·30롤), 케라시스 샴푸(600ml) 등 생필품이다. 이마트 앱에서 가격 보상 대상 상품 목록을 확인할 수 있고,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대상 상품에 별도 안내문을 게시한다.

이마트가 2007년 이후 시행하지 않던 최저가격 보상제를 14년 만에 다시 꺼낸 건 그만큼 현재 상황을 '위기'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쿠팡을 비롯한 온라인 쇼핑몰이 급부상하며 오프라인 대형마트는 직격탄을 맞았다. 이마트가 지난해 매출 22조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이는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의 성장과 마곡부지 매각 요인이 컸다.

'이마트타운 월계점'(월계점)을 개장한 2020년 5월 28일 오전 서울 노원구 이마트 월계점 주류코너에 대형 맥주 냉장고 17대가 이마트 최초로 설치돼있다. 연합뉴스

'이마트타운 월계점'(월계점)을 개장한 2020년 5월 28일 오전 서울 노원구 이마트 월계점 주류코너에 대형 맥주 냉장고 17대가 이마트 최초로 설치돼있다. 연합뉴스

이마트는 지난해 월계점 등 10여개 점포를 체험형 매장 등으로 리뉴얼하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식료품(그로서리) 비중을 강화하고, 비식품 비중을 줄이는 쪽으로 매장 효율성을 높인 결과 월계점은 매출이 껑충 뛰었고, 신촌점은 지역 상권에 안착했다. 이마트는 올해도 10여개 점포를 리뉴얼할 계획이다. 이마트 최훈학 마케팅 상무는 "지난해 점포 리뉴얼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의 가능성을 재확인했다"며 "여기에 더해 가격 경쟁력까 갖추자는 취지에서 최저가격 보상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e머니는 30일 안에 오프라인 매장에 와서 써야하는 만큼 고객 재방문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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