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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 중국놈" 다짜고짜 쇠막대기로 美한인 가게 박살낸 흑인[영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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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한인이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한 20대 청년이 쇠막대기를 휘두르며 난동을 부린 사건이 벌어졌다.

3일(현지시간) WBTV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한인이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쇠막대기를 휘두른 남성이 체포됐다. [WBTV 트위터 캡처]

3일(현지시간) WBTV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한인이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쇠막대기를 휘두른 남성이 체포됐다. [WBTV 트위터 캡처]

3일(현지시간) WBTV와 폭스46 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한인이 운영하는 편의점에 쇠막대기를 든 흑인 남성이 들어와 기물을 파손하는 등 소란을 일으켰다.

당시 촬영된 가게 내부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영상에 따르면 이 남성은 가게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과자가 진열된 선반을 바닥에 넘어뜨렸다. 이어 쇠막대기를 마구 휘둘러 냉장고와 테이블 등 가게 기물을 부쉈다.

그러면서 편의점 주인을 향해 "XX 중국 놈들아,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욕설도 했다. 난동에 놀란 손님들이 황급히 가게를 빠져나가는 장면도 편의점 CCTV에 담겼다.

자신이 부순 냉장고에서 음료를 꺼내 마시던 그는 출동한 경찰에 현장에서 체포됐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편의점에서 난동을 부리다 체포된 하비어 우디-실라스 [트위터]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편의점에서 난동을 부리다 체포된 하비어 우디-실라스 [트위터]

난동범의 신원은 하비어 라쉬 우디-실라스(24)로 확인됐다. 샬럿 메클렌버그 경찰은 그를 무기를 이용한 강도·협박,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했고 증오범죄 조항을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난 3일 뉴욕 콜롬버스파크에서 아시안 혐오 범죄를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3일 뉴욕 콜롬버스파크에서 아시안 혐오 범죄를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피해를 본 편의점 주인은 샬럿에서 수십 년 거주해온 한인이다. 뉴스위크는 "온라인 모금 사이트에 피해 사연이 올라와 이틀 만에 3만 달러(3300만원)의 후원금이 모였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주에선 50대 한국계 부부가 10대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CNN은 3일(현지시간) 워싱턴주 터코마 경찰이 아시아계 부부를 폭행한 혐의로 15살 소년을 체포해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해 11월 벌어졌지만, 당시 폭행 장면을 찍은 동영상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하면서 뒤늦게 용의자가 검거됐다.

피해 한인 부부는 사건 당일 부인과 거리를 걷다 변을 당했다. 10대 4명이 부부에게 접근했으며 문제의 15세 흑인 가해자가 피해자인 한인 남성 A에게 뛰어가 일부러 부딪쳤다.

그 뒤 이 소년은 A에게 주먹질을 하기 시작했다. 그의 아내가 "하지 마라, 도와달라"라고 외쳤음에도 폭행은 계속됐고 다른 청소년들은 옆에서 지켜보기만 했다. 이 사건으로 A는 갈비뼈가 부러지고 얼굴을 다쳤다고 한다.

경찰은 사건 당시 신고를 접수했으나 동영상 속 폭행 사건과 같은 건인지 모르고 있다가 피해자의 친척이 이 사실을 알린 뒤에야 상황을 인지하고 공식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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