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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한복판서 80대 한인 할머니 폭행당해 기절…"혐오범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뉴욕 한폭판에서 얼굴을 폭행당한 83세 한국계 미국인 낸시 도씨가 ABC방송과 인터뷰하고 있다. [ABC홈페이지 캡처]

미국 뉴욕 한폭판에서 얼굴을 폭행당한 83세 한국계 미국인 낸시 도씨가 ABC방송과 인터뷰하고 있다. [ABC홈페이지 캡처]

미국 뉴욕 한복판에서 40대 남성이 80대 한국계 미국인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현지에서는 이 사건은 인종차별에 따른 혐오범죄라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뉴욕 화이트플레인스 경찰은 지난 11일 한 쇼핑가에서 한 노인에게 침을 뱉고, 주먹질을 한 혐의로 글렌모어 넴버드(40)를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넴버드는 지난 9일 뉴욕의 한 백화점 인근에서 한국계 미국인 여성 낸시 도(83)를 뚜렷한 이유 없이 폭행했다.

폭행을 당한 도씨는 땅에 머리를 부딪치고 의식을 잃었다. 도씨가 의식을 되찾았을 때는 넴버드는 도망친 뒤였다. 경찰에 따르면 넴버드는 노숙인으로, 최소한 네 차례 경찰에 붙잡혔던 전력이 있다. 넴버드는 2급 폭행 혐의를 받는다.

ABC방송이 도씨와 진행한 인터뷰 영상에 따르면 도씨는 폭행 피해 뒤에도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어 병원에 가지 않았다고 한다. 도씨의 코 인근에는 붉은 멍이 들어 있어 폭행 당시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미리암로카 뉴욕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지방검사는 "혐오 범죄는 모두에게 영향을 주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다"며 "피해자가 아니더라도 혐오 범죄를 보게 되면 신고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로카 지방검사는 이 사건에서 인종차별 혐오범죄 혐의점을 들여다보고 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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