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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 북마케도니아에 충격패…전차군단 뢰프 퇴장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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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요아힘 뢰프

요아힘 뢰프

‘부끄러운 패배.’ 독일 빌트는 독일 축구대표팀이 안방에서 유럽 축구 변방 북마케도니아에 당한 충격적 패배를 이렇게 표현했다. 독일은 1일(한국시각) 독일 뒤스부르크 샤우인스란트-라이젠 아레나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 J조 3차전 홈경기에서 북마케도니아에 1-2로 졌다.

독일, 20년 만에 월드컵 예선 패배 #카타르 월드컵 본선행 장담 못해 #15년 권좌 불명예퇴진 가능성도

독일의 패배는 유럽 예선 최대 이변이다. 독일은 월드컵 4회 우승국이다. 선수 전원이 빅리그에서 뛰는 스타 군단이다. 북마케도니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5위로, 월드컵 참가 경험조차 없다. 독일 키커는 “불쾌한 이변”, 독일 빌트는 “북마케도니아엔 유럽 1부에서 뛰는 선수 넷뿐이다. 믿기 어려운 패배”라고 비판했다.

독일의 월드컵 예선 무패 행진도 20년 만에 끝났다. 독일이 월드컵 예선에서 마지막으로 진 건 2001년 열린 2002 한·일 월드컵 예선 잉글랜드전(1-5 패)이다. 이후 치른 35경기에서 무패였다. 월드컵 본선행도 장담할 수 없다. 독일(승점 6, 골 득실 +3)은 아르메니아(승점 9), 북마케도니아(승점 6, 골 득실 +5)에 이어 조 3위다. 유럽 예선의 경우 조 1위(10개 조)는 본선에 직행하고, 2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친다. 3위 이하는 탈락이다. 독일은 당초 루마니아,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등 한 수 아래 팀과 같은 조에 편성돼 여유를 보였다. 하지만 남은 7경기 전승을 위해 사력을 다해야 하는 처지다.

사령탑에서 물러나기로 한 요아힘 뢰프(61·사진) 독일 감독은 임기 막판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뢰프는 지난달 9일 “6월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만 감독을 맡겠다”고 발표했다. 당초 임기는 내년 월드컵까지였다. 2006년 독일 지휘봉을 잡은 뢰프는 15년간 장기집권 중이다. 그가 예정보다 일찍 물러나기로 결심한 건 최근의 부진 탓이다. 그는 2010 남아공 월드컵 3위,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 유로 2008 준우승 등 굵직한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에 져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지난해 11월에는 스페인에 0-6으로 대패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북마케도니아에도 졌다. 뢰프는 “말로 표현 못 할 만큼 크게 실망했다. 졸전이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빌트는 “독일 축구사에 남을 치욕 같은 패배다. 뢰프가 유로 2020까지만 감독직을 맡기로 한 게 천만다행”이라고 꼬집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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