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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정치 참여는 중립성과 모순"···검찰 내 첫 반대 목소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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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들어가기 전 입장을 밝히고있다. 임현동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들어가기 전 입장을 밝히고있다. 임현동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 참여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검찰 내부에서 처음 공개적으로 나왔다. 31일 검찰 내부 게시망 ‘이프로스’에 올라온 박철완 대구지검 안동지청장의 글에서다.

박 지청장은 이 글에서 “전직 총장이 어느 한 진영에 참여하는 형태의 정치활동은 아무리 생각해도 법질서 수호를 위한 기관인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에 대한 국민적 염원과 모순되어 보인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 “비록 현직은 아니시지만 검찰의 수장이었던 분으로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늘리는 방향이 무엇인가’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박 지청장은 그간 추미애·박범계 전·현직 법무부 장관의 검찰개혁 정책을 비판하는 등 이프로스를 통해 검찰 현안에 대해 적극 목소리를 내왔다. 최근 ‘한명숙 재판 모해위증 교사’ 의혹과 관련해 임은정 검사를 감찰 업무에서 배제해달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한 검사로도 알려진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이달 4일 퇴임 후 잠행 중 잇따라 각계 원로인사들과 접촉하고 있다. 지난 19일엔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를 만나 ‘제가 정치를 해도 될까요’라고 물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특히 다음 달 치러지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현 정권을 겨냥한 메시지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윤 전 총장이 정치 행보의 본격적인 시동을 건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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