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날과 카피의 차이

중앙일보

입력

카피라도 제대로 즐겨라!

카피와 오리지날이 혼재해있는 명동 그거리가 나의 아침버스 출근길이다. 카피가 팔린다는 N대문을 지나 오리지날 간판이 건물의 문짝처럼 달려있는 L백화점을 통과한다.

요즘은 카피의 질적성장이 오리지날을 당황하게한다고 한다. 모 의류디자이너는 오리지날을 갖고 싶어 안달이 난 여성들을 위해 오리지날의 퀄리티를 최대한 보장하는 제품을 인터넷에 내놓기가 무섭게 명품매니아들이 한 여름 소나기 몰고옷듯 몰려와 싹쓸이를 해간다고 한다.

이쯤되면 카피라도 나름의 명성을 지니고 있다고 보아야하지않을까?

오늘은 오리지날과 카피를 생각하며 건강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호텔 헬스클럽 회원권에 때마다 외국산 스파(spa)를 즐기고 산찾아 물따라 좋은 곳에 좋은 음식도 오리지날 아니면 즐기기를 거부하는 삶, 이런 삶이 슬그머니 서민에겐 동경의 대상이 되고 부자에겐 일상이 되고 있는 것이 요즘 현실이다.

이에 편승하여 모든 매스컴이 경쟁하듯 웰빙정보라고 쏟아내고있지만 주머니사정이 박한 서민에겐 그림에 떡같은 정보도 수두룩하다. 오히려 홧병이 생길까 우려된다.

하지만 이 많은 웰빙건강정보의 홍수속에서 관심이 가는 오리지날을 선택하여 나만의 쓸만한 카피를 만들어 직접 실천해보는 사람만이 참건강을 누릴 수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

헬스클럽대신 동네 초등학교 운동장이나 공원 체육시설에서 스스로의 의지로 달리기를 하고 땀을 흘려보는 것, 말도 어려운 스파대신에 재래시장에서 구입한 약재로 집안 목욕통에 담궈 자신만의 목욕노하우를 쌓으며 건강을 챙기는 것,

비싼 재료는 아니지만 제철 재료로 주부의 정성을 담아 가족의 식탁을 채워주는 것...

헬스케어 가족 여러분!

오늘은 웰빙정보를 받되 비싼 댓가를 치러야하는 오리지날을 쫓기보다는 조금만 생각하여 카피(자신만의 오리지날)를 제대로 즐기는 진정한 웰빙건강이야기, 나만의 웰빙노하우, 건강노하우를 나눠주세요!

그래서 서로에게 힘이 되는 하루를 만들자구요!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