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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하루 44만상자 처리 거뜬, 비수도권도 새벽배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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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김슬아

김슬아

마켓컬리는 2015년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매년 새로운 업체가 등장하면서 새벽배송 시장의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마켓컬리의 매출액은 2015년 29억원에서 지난해 9523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새벽배송 시장은 2조5000억원 규모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이 중 거래액 1조원을 마켓컬리가 가져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300억원 들인 김포물류센터 개장 #신선식품 센터론 국내 최대 규모 #김슬아 대표 “글로벌 진출도 고려”

김슬아(사진) 마켓컬리 대표는 30일 경기도 김포 물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김 대표는 “식품 기준으로는 시장 점유율이 (쿠팡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송 물량을 늘릴 경우 발생할 문제까지 선제적으로 고민하면서 시장을 개척하다 보니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또 “유통회사는 관리 품목이 늘면 관리를 잘못할 수밖에 없다. 가치 있는 상품을 가장 좋은 품질로 전달할 수 있는 최적의 SKU(취급 상품 수)를 설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국내 새벽배송 시장이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자신했다. 김 대표는 “식료품 쇼핑이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것은 세계적인 트렌드”라고 말했다. 이어 “(오프라인) 소매시장에서 식품은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한다. 온라인 전환율은 20%가 안 돼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온라인 서점의 급성장을 예로 들었다. 책을 살 때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 서점에 가는 소비자가 훨씬 많아졌다는 얘기다. 김 대표는 도서 시장에서 온라인 침투율이 80%를 넘었다는 수치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식품 시장의 온라인 침투율이 60~70%까지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필요하다면 (해외 진출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켓컬리는 300억원을 들여 경기도 김포에 물류센터를 새로 열었다. 신선식품 물류센터 면적(8만2600㎡)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크다. 마켓컬리는 서울 송파구 장지동과 경기도 용인 등에서도 물류센터 세 곳을 운영하고 있다. 김포 물류센터 개장으로 마켓컬리가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주문량은 22만 상자에서 44만 상자로 늘었다.

마켓컬리는 그동안 수도권 동남권에 집중했던 물류 기반을 수도권 서부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상반기 안에는 수도권이 아닌 인구밀집 지역까지 새벽배송을 확대한다는 방침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좋은 상품, 신선한 품질, 집에서 받아보는 편의성은 소비자들에게 꼭 필요한 요소”라며 “이것만 실현된다면 (성공할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마켓컬리의 장지 물류센터에선 고객의 주문을 200건씩 모아서 처리했다. 김포 물류센터에선 ‘적정 자동화’를 도입해 실시간으로 상품을 수거·포장할 수 있다고 한다. 여기선 상품 분류 담당자와 컨베이어벨트의 역할이 중요하다. 컨베이어벨트에 올린 상품이 담당자 앞에 도착하면 담당자는 시스템에서 지시한 대로 상품을 골라 담는다. 그러면 바로 포장 단계로 넘어간다. 작업자의 동선을 최소화하고 작업자 간 업무를 균등하게 할당하는 알고리즘을 적용했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특히 오후 7~11시에 주문이 몰리는 새벽배송 서비스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완전한 자동화가 아니라 고객에게 약속한 시각까지 약속한 품질을 정확하게 갖다 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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