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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文, 화 많이 난 것 같다…尹 대선출마는 없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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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오른쪽)과 김상조 전 정책실장이 지난해 12월 2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해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오른쪽)과 김상조 전 정책실장이 지난해 12월 2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해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 부동산 문제에 대해 국민으로부터 '야단 맞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노영민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문 대통령이 "화가 많이 났을 때 쓰는 표현"이라고 해석했다. 공직자의 땅 투기 문제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의 전세금 증액 등 악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어느 때보다 '적폐청산'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노 전 실장은 30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어제 문 대통령께서 화가 많이 났을 때 사용하는 표현이 들어갔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천명한다' '야단맞을 것은 야단맞으면서'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대통령께서 잘 쓰시지 않는 표현이고 아주 화가 났을 때 쓰시는 표현"이라고 해석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긴급 주재한 부동산 부패 근절을 위한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부동산 투기 문제를 언급하며 "야단맞을 것은 맞으면서, 국민의 분노를 부동산 부패의 근본적인 청산을 위한 동력으로 삼아 주기 바란다"라고 당부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의지 표명에 노 전 실장은 "부동산 투기를 하면 이득은커녕 큰 불이익을 받게 될 수밖에 없는 새로운 세상이 왔다고 본다"며 "어떤 정부에서도 이전에 하지 못했던 강력한 부동산 투기 근절책이 마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앞으로 마련될 투기 근절 대책은 '금융실명제'에 버금가는 획기적인 제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전·월세 상한제'(5% 룰) 시행 직전 전세금을 큰 폭으로 올린 사실이 알려져 경질됐다. 이 상황에 대해서도 노 전 실장은 "(김 전 실장이) 강하게 사의를 표명한 것은 본인 처신에 대한 책임을 본인이 느끼고 있었다고 본다"라며 "그리고 대통령께서 종합적 판단을 하셔서 즉시 교체한 것으로 그렇게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여권 심판론'을 주장한 것과 관련해 노 전 실장은 "그런 발언이 과연 적합한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본인이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면서 했던 모든 직무 행위, 임기 중에 사임했던 행위, 모든 것들이 정치적 행위로 오해를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노 전 실장은 윤 전 총장의 대선출마설에 대해 "결국은 본인의 뜻에 의하든, 아니면 주변 여건 때문이든 대선 출마로 가는 일은 없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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