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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로 오이소~] 명품부터 빈티지 소품까지 발길 사로잡는 ‘쇼핑 스폿’ 즐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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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소비의 도시다. 대구시에서 자체적으로 생산되는 것은 적지만 지역을 찾는 이들의 구매력이 높다는 뜻이다.

대구 동성로에 밀집돼 있는 개성 만점 ‘쇼핑 스폿’들. 대구백화점 앞 광장과 약령시, 동성로 모습. 이곳들 모두 인파로 넘쳐난다. [사진 대구관광재단]

대구 동성로에 밀집돼 있는 개성 만점 ‘쇼핑 스폿’들. 대구백화점 앞 광장과 약령시, 동성로 모습. 이곳들 모두 인파로 넘쳐난다. [사진 대구관광재단]
대구 동성로에 밀집돼 있는 개성 만점 ‘쇼핑 스폿’들. 대구백화점 앞 광장과 약령시, 동성로 모습. 이곳들 모두 인파로 넘쳐난다. [사진 대구관광재단]

소비의 도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대구 곳곳에 ‘쇼핑 스폿(spot)’들이 있다. 명품부터 빈티지 소품까지 없는 게 없다. 대구 도심과 전통시장, 백화점, 아울렛, 특화거리 등 다양한 쇼핑 공간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마음 먹고 대구에서 쇼핑을 즐겨야겠다고 생각했다면, 이곳들을 주목하자.

소비의 도시, 대구 #백화점·아울렛 등 동성로에 밀집 #교동엔 전국 유일의 주얼리 특구 #다른 지역에 없는 수제화 골목도

서울에서 ‘시내’라고 얘기하면 어느 지역을 말하는지 종잡을 수 없지만, 대구에서 ‘시내’라고 하면 동성로 일대를 일컫는다. 동성로 일대가 대구의 유일한 시내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과 대구역, 1·2호선 환승역인 반월당역이 이곳에 위치해 있다. 대구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달구벌대로도 동성로를 지난다. 교통의 요지인 동성로는 자연스럽게 쇼핑의 중심지가 됐다.

백화점과 대형 지하상가, 통신골목 같은 특화거리, 전통시장, 서점, 편집숍 등 다양한 쇼핑 공간들이 동성로 일대에 펼쳐져 있다. 대구에 머무는 시간이 짧다면 우선 둘러봐야 할 곳이 바로 동성로인 이유다.

동성로의 규모가 상당히 큰 만큼 특정 업종이 몰려 있는 특화거리도 제법 많다. 통신골목은 이동통신사와 스마트폰 판매점이 대거 몰려 있어 붙은 이름이다. 과거에 비해 현재는 곳곳에 식당이나 카페들이 들어서기도 했지만 여전히 한 집 건너 한 집꼴로 휴대전화 판매점이다.

통신골목 인근에는 ‘야시골목’이 있다. ‘야시’는 여우의 대구 사투리로, 여우 같은 아가씨들이 즐겨찾는 골목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골목길에 소형 옷가게들이 100여 곳 모여 있다. 개성있고 다양한 종류의 옷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서울 동대문이나 남대문 시장에서 곧바로 들여온 옷이어서 유행에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동성로와 인접한 교동에는 전국 유일의 귀금속·주얼리 특구가 있다. 바로 ‘대구패션주얼리특구’다. 이곳에는 지하 2층~지상 8층 규모의 패션주얼리전문타운을 비롯해 각종 귀금속 전문점들이 몰려 있다. 예물을 마련하는 신혼부부들에게 인기가 좋은 곳이다.

대구 지역 백화점들도 대다수가 동성로·반월당에 몰려 있다. 대구에서 가장 오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대구백화점 본점을 비롯해 동아백화점 쇼핑점, 롯데백화점 대구점, 현대백화점 대구점 등이 있다. 시내 바깥에는 수성구에 대구백화점 프라자점과 동아백화점 수성점, 동구에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달서구에 롯데백화점 상인점 등이 위치해 있다.

대구는 다른 지역에 비해 백화점들의 각축전이 치열하다. 최근에는 명품 브랜드 샤넬이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 오픈하면서 수백명이 줄지어 대기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오픈 전날부터 밤을 새우며 기다리기 위해 캠핑용 의자를 동원한 인파가 길게 줄을 지은 진풍경이었다.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은 이번에 샤넬 신규 매장 개점을 마지막으로 루이비통, 에르메스, 샤넬 등 3대 명품 매장 모두를 품었다. 전국에서 3대 명품 매장을 보유한 백화점은 총 7곳으로 롯데백화점 잠실점,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갤러리아 압구정점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 강남점, 센텀시티점까지 3곳이었지만 대구점이 추가되며 4곳으로 늘었다.

백화점보다 좀 더 합리적인 가격을 원하는 이들은 아울렛도 즐겨 찾는다. 대구에는 롯데아울렛 이시아폴리스점, 모다아울렛 대구점. 현대시티아울렛 대구점, NC아울렛 엑스코점, 퀸스로드 등 쇼핑에 최적화된 아울렛들이 자리해 있다.

백화점이나 아울렛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 전통시장도 매력있는 쇼핑 스폿이다. 특히 대구 지역 시장 중에는 특별한 테마가 있는 곳들도 있다.

한약재를 주로 판매하는 대구 약령시장이 대표적이다. 근방에 한약방과 한의원이 많고, 덕분에 근처에 가기만 해도 씁쓰르한 한약냄새가 풍긴다. 약전골목이라고도 불린다. 약령시 안에 한의약박물관도 있다.

교동시장 구제골목도 대구의 숨은 명소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지만 독특하고 매력있는 옷과 소품들이 넘쳐나는 곳이다. 수십년 전 유행했을 법한 옷이나 미군부대에서 공수해 온 군복, 화려한 공연복까지 다채로운 아이템들이 즐비하다. 열심히 찾다보면 이곳에서 ‘인생템’을 만날지도 모른다.

대구 반월당 메트로센터 모습. 의류·잡화점, 엔터테인먼트 공간 등이 즐비하다. 김정석 기자

대구 반월당 메트로센터 모습. 의류·잡화점, 엔터테인먼트 공간 등이 즐비하다. 김정석 기자

쇼핑 스폿은 지상에만 있는 게 아니다. 대구의 지하 공간에도 쇼핑할 거리가 넘친다. 대구 중구 대현프리몰(중앙지하상가)과 메트로센터(반월당지하상가), 달서구 두류아울렛(두류지하상가)가 대구에서 손꼽히는 지하상가다. 이들 지하상가는 지하를 통해 이동하는 기능을 넘어 의류·잡화, 가전제품, 먹거리,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즐길거리들이 모여 있는 복합 공간이다.

다른 지역에선 찾아볼 수 없는 대구만의 특별한 쇼핑 공간들도 체크해 두자. 향촌동에는 수제화 골목이 있다. 수제화를 제작하고 판매하는 가게들이 몰려 있다. 대대손손 수제화 만드는 일을 가업으로 이어오는 곳이 많아 품질 또한 신뢰할 수 있다.

전국 안경 생산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대구에는 안경거리도 있다. 대구는 국내 안경산업의 중심지다. 안경을 쓴 가로등이나 보도블록에 새겨진 안경 그림 등 안경 관련 이색 설치 작품들이 곳곳에 있어 구경하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안경을 특별히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안경점과 관련 기관들이 대거 몰려 있어 안경이나 렌즈 쇼핑을 하기에 편리하다.

대구=김정석 기자〈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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