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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껴도 목 칼칼"…중국發 황사에 서울 공기오염 세계 1위

중앙일보

입력

중국발 황사로 사상 최악의 대기질을 보인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직장인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이날 서울 전역에 황사경보와 미세먼지(PM-10) 경보와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가 동시에 내려졌다. 뉴스1

중국발 황사로 사상 최악의 대기질을 보인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직장인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이날 서울 전역에 황사경보와 미세먼지(PM-10) 경보와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가 동시에 내려졌다. 뉴스1

“마스크를 껴도 목이 칼칼하다.”
29일 오전 많은 시민들은 이런 불편함을 호소했다. 몽골과 중국에서 발원한 황사가 한국을 덮치면서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매우나쁨’ 기준을 4배나 초과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5시 미세먼지 경보와 초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미세먼지와 황사 관련한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아침에 환기하려 창문을 열자마자 공기청정기 불빛이 빨간색으로 변하며 미친 듯이 돌아갔다”고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맨눈으로 태양을 볼 수 있을 정도로 하늘이 뿌옇다”고 했다. “집집마다 고등어 드시나?”라며 과거 ‘미세먼지 주범’을 고등어로 지목했던 정부를 꼬집는 댓글도 있었다.

실시간 서울 한강 반포대교 모습. 위 사진은 지난 28일 오전 7시, 아래는 29일 오전 7시 45분쯤. 데일리 서울 라이브 카메라 유튜브 캡처

실시간 서울 한강 반포대교 모습. 위 사진은 지난 28일 오전 7시, 아래는 29일 오전 7시 45분쯤. 데일리 서울 라이브 카메라 유튜브 캡처

네티즌들은 중국발(發) 황사가 우리나라로 넘어오는 흐름이 찍힌 인공위성 사진과 서울 한강의 어제와 오늘 모습을 공유하기도 했다. 전날과 달리 이날 사진 속 서울은 미세먼지에 갇혀 가까운 건물의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다.

서울과 인천의 공기 오염도는 세계 최악인 것으로 나타난 조사 결과도 네티즌의 관심을 끌었다. 전 세계 도시의 공기질 데이터를 알리는 아이큐에어(IQAir)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공기 오염도가 높은 도시 1위에는 서울, 2위에는 인천이 올랐다.

신종욱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천식, 기관지확장증,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앓거나 노약자·어린이라면 호흡 기능이 떨어져 호흡 곤란 등을 겪을 수 있으니 외출을 삼가는 게 좋다”며 “부득이하게 외출할 경우 KF지수가 높은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신 교수는 “실내에선 예보를 참고해 미세먼지 농도가 낮은 시간대에만 잠깐씩 환기를 시키고 공기청정기를 트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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