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한방] 아이 집중력 높이려면

중앙일보

입력

'진학한 우리 아이가 학업에 잘 적응을 할까''딴 짓은 하지 않고 공부는 열심히 할까'.

방학이 끝나고 신학기가 시작됐다. 부모의 걱정은 단연 학업 성적으로 모인다.

새 학년을 맞는 아이들도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마찬가지다. 올해에는 꼭 성적을 올려야 할텐데 여전히 마음은 콩밭에 가 있다. 책상 앞에만 앉으면 잡념만 생기고 암기를 해도 뒤돌아서면 잊어버린다.

이렇게 집중력이 떨어지고 공부가 잘 안 되는 것은 훈련 탓도 있지만 몸이 허약하고 뇌에 피로물질이 쌓이는 것도 한 원인이다. 원기가 허약하면 오장육부의 균형이 흐트러져 기혈이 부족하게 된다. 뇌세포에는 산소와 영양분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고, 피로물질은 배출되지 못해 쌓인다.

한방에선 두뇌 활동과 집중력을 높이는 데 원지와 석창포, 천마를 쓴다.

원지는 대표적 안신(安神)약재다. 심장과 신장 기능을 원활하게 만들어 정신을 안정시키고 지력(智力)을 높인다. 석창포는 소화 기능을 돕는 약재지만 정신을 맑게 해주며, 두뇌 활동을 활발하게 돕는 데도 쓰인다. 천마 또한 진정 작용과 함께 뇌의 혈류량을 증가시켜 머리를 맑게 하고 기억력을 증진시킨다.

평소 식습관도 중요하다. 소화가 잘 안 되거나 과식한 상태에서는 집중이 잘 되지 않는다. 또 가공식품이나 냉동식품을 많이 섭취해도 머리가 무겁고 둔해진다. 따라서 두부.된장.청국장 등 콩류, 깨.호두.잣 등 견과류, 감자.고구마와 같은 뿌리 식품, 그 밖에도 멸치.우유.녹황색 채소 등을 섭취할 것을 권한다. 이들 식품은 뇌에 활력을 줘 기억력을 좋게 하고, 두뇌 회전을 빠르게 하며, 집중력을 높인다. 특히 참깨는 동의보감에서도 '오래 먹으면 몸이 가뿐해지고 오장이 윤택해지면서 머리가 좋아진다'고 할 정도로 두뇌 발달에 좋은 식품이다. 간식을 할 때 이왕이면 참깨 강정이나 과자류를 선택해 보자.

◆ 직접 해보세요
-원지·석창포·천마를 각 4g씩 깨끗이 씻는다
-물 한 사발 분량에 이들 재료를 넣는다
-은근한 불에 달인다
-아침·저녁 커피잔으로 한 잔씩 마신다.
-묽게 달여 수시로 마셔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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