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신경정신과의원] 친절하고 가족적인 편안한 병원.

중앙일보

입력

봄을 재촉하는 비가 추적추적내리는 오후 서울 중곡동, 지역적인 특성탓인지 많은 정신과의원들이 자리잡고 있었지만, 유독 눈에 띄는 병원이 있어 찾아보았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회장으로 재직중인 박정수원장이 운영하는 동화신경정신과 의원.

동화신경정신과 의원은 외래진료 이외에도 중중의 정신질환자를 위한 폐쇄병동, 낮병원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는 신경정신전문의원.

동화신경정신과 의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치료프로그램은 여타의 병원 프로그램처럼 사회성 회복에 중점을 두고 운영이 되지만 좀 더 전문화된 과정을 두고 있다.

바로 음악치료와 미술치료가 그것.

음악치료와 미술치료의 경우에는 전문인력이 아직은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대학병원수준의 병원이 아니면 운영하기 힘든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음악치료의 경우에는 이화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치료의 경우에는 명지대학교 미술치료과정에 있는 인력들이 참여하여 환자들에게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게끔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전문적인 표현예술치료(음악치료, 미술치료)를 실시함으로써 환자의 사회생활에의 적응과 대인관계문제를 해결하는데 보다 많은 힘을 보태고 있다.

중증의 환자를 위해 입원병동도 운영하고 있는데 입원실은 8인 실로 운영되고 있다. 결코 시설이 열악해서가 아니고 공동생활을 통해서 환자들의 사회성을 회복시키기 위한 배려라고 한다.

동화신경정신과 의원의 박정수 원장과 문지현 부원장은 병원에서의 진료 이외에도 정신질환에 관한 연구, 정신 질환자들의 권익보호를 위한 사회활동에서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박정수 원장과 문지현 부원장 모두 권위있는 의료ㆍ건강전문잡지인 MD Journal의 편집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박정수 원장은 카톨릭 나눔의 전화 상담, 기독교 생명의 전화 상담도 해주고 있다.

문지현 부원장 또한, 천사병원 자원봉사 활동과 더불어 KBS TV의 "닥터K의 심리파일" 프로그램의 자문의로 활동하고 있다. "닥터K의 심리파일"은 날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급변해가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가지쯤은 갖고 있을 마음의 병을 따스한 시선으로 감싸줄순 없을까라는 물음을 기본으로 기획된 본격 심리드라마로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인식되고 있는 정신병적인 차원이 아닌, 우리 가족과 이웃, 더 나아가 내 안에 무의식적으로 잠재되어 있을지도 모르는 마음의 상처들을 닥터K라는 전문가의 시선을 통해 시청자들과 함께 치유해 보고자 하는 국내 최초의 본격 심리드라마이다.

박정수 원장과 문지현 부원장과의 인터뷰

- 정신질환이란 어떻게 발생을 하게되는 질병인가요?

문지현 부원장 : 정신질환의 발생요인은 유전적 소인과 환경적 요인 등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발병 요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때는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지만,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게되면 정신질환이 발병하게 되는 것입니다.

- 정신질환 약을 복용하게 되면 평생을 복용해야 하는건가요?

문지현 부원장 : 그렇지 않습니다. 정신질환은 재발의 위험성이란 병의 특성때문에 약을 장기간 복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병이 재발하게되면 치료기간이 더욱 길어지기때문에 재발의 위험을 방지하고자 장기간 약을 투여하는것이지 평생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 주로 어떤분들이 치료대상이 되는건가요?

문지현 부원장 : 과거 정신병원이라하면 두꺼운 창살에 환자들을 격리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그릇된 편견이 상당히 뿌리깊게 박혀있었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정신질환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함께 정신질환에 대한 깊은 편견으로 자리잡게 되었구요. 하지만 요새는 병원을 찾아오시는 분들 스스로가 그러한 편견을 깨기위해 노력하고 계십니다. 정신질환에 대한 치료뿐 아니라, 실연당한 여대생이라던가 부부간의 갈등을 상담하기 위해 찾아오시는 경우도 상당수가 있습니다. 정신병원의 문턱이 상당히 낮아졌다고 말씀드릴 수 있죠. 사실 그 문턱은 병원이 만든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스스로 마음속에 쌓은 벽이었는데 그 벽을 스스로 허물고 있는 거죠.

- 그럼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을 완전히 해소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요?

박정수 원장 : 정신질환에 대한 그릇된 인식이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완전히 해소되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 가장 큰 이유로 언론의 잘못된 보도 행태를 들 수가 있겠지요. 정신질환자를 범죄자로 모는 듯한 보도를 많이 접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정신질환자가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 비율로 봤을때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범죄를 저지를 확률은 일반인이 범죄를 저지를 확률보다 훨씬 낮습니다. 그럼에도 언론에서는 모든 정신질환자들을 범죄자인것처럼 몰고 가는 것이지요. 언론에서 먼저 정신질환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저희 병원에서도 정신보건센터와 연계하여 환자의 치료는 물론 정신질환에 대한 올바른 홍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정신질환에 대해 일반인들에게 한말씀을 해 주신다면?

박정수 원장 : 정신질환자들은 여러분들보다 더 여린 감정을 가지고 계신분들입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스트레스를 이기는 능력이 부족한 것이고, 자아를 지킬 힘이 없어서 발병을 하신 분들입니다. 환자들도 우리의 이웃입니다.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므로 여러분의 보다 따뜻한 관심이 필요한 분들입니다. 여러분이 관심을 가지고 맞아주신다면 환자분들도 아무런 문제없이 행복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입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