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7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내곡동 땅 측량에 직접 관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며 오 후보를 향해 정계 은퇴와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당후보 검증 태스크포스(TF)는 이날 국회 회의 뒤 성명서를 내고 “오 후보가 내곡지구 개발용역이 시작된 2005년 6월 22일 직전 부인과 처가 소유의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있었다는 복수의 증언이 KBS 보도를 통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내곡동 땅의 존재와 위치를 몰랐다’, ‘이 땅이 개발지구에 포함된 것을 몰랐다’는 오 후보의 주장을 정면으로 뒤집는 증언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KBS는 2005년 내곡동 땅 측량 당시 오 후보가 직접 현장을 방문했다며, 당시 오 후보 부인과 처가 소유의 내곡동 땅을 경작하던 복수의 경작인 증언을 26일 보도했다. 증언을 한 경작인 A씨는 오 후보를 기억한다며 함께 점심을 먹었다고 주장했다.
TF는 “다스는 내 것이 아니라고 거짓말을 하다가 결국 심판을 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오 후보가 모르지 않을 것”이라며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이 사퇴한 이유도 도청 자체보다 ‘거짓말’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오 후보는 ‘제가 관여했다고 한 분이라도 만약에 나온다면 사퇴하겠다’, ‘처가 땅을 가지고 이익을 보려는 행태를 했다면 후보직 사퇴뿐 아니라 영원히 정계에서 저 스스로 떠나겠다’고 말한 바 있다”며 “오 후보는 약속대로 서울시장 후보직에서 사퇴하고 정계 은퇴하라”고 촉구했다.
박영선 후보 캠프 강선우 대변인은 논평에서 오 후보 측이 ‘토지 측량 사실을 몰랐고 간 적도 없다’고 한 데 대해 “온 가족이 찾아 측량까지 마친 내곡동 땅, 오세훈 후보만 측량한 것조차 몰랐다는 것이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가족들에게 따돌림을 당한 것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모를 수 있겠나”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