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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보면 속상해" 기능성 화장품이 도와줄까

중앙일보

입력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도 얼굴만 보면 나이를 대충 짐작할 수 있다. 피부가 나이를 말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보톡스라는 독을 얼굴에 주사하고, 레이저로 얼굴을 박피하는 등 피부 노화를 막는 데 눈물겨운 정성을 쏟는다. 그러나 어쩌랴? 가는 세월은 막을 수 없는 것을. 피부 노화에 관심이 높아진 요즘 소비자들은 단순히 피부를 아름답고 청결하게 보이게 하는일반 화장품만으론 만족하지 못한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 나온 것이 기능성 화장품이다.

◆ 기능성 화장품은 한국에만 있다=기능성 화장품은 2000년 제정된 화장품법의 '옥동자'다. 대한화장품협회 안정림 전무는 "화장품에 기능성이란 용어를 붙이는 곳은 우리나라밖에 없다"며 "국내 화장품 매출액의 15%를 기능성 화장품이 차지한다"고 말했다.

미국.유럽에선 모든 화장품이 '그냥' 화장품이다. 일본엔 '약용 화장품'이란 것이 있다. 이는 기능성과 약성(藥性)을 함께 지닌 화장품이다.

세상에 기능이 하나도 없는 것이 어디 있을까. 그러나 화장품의 세계에선 미백, 주름 개선, 자외선 차단 등 세 기능에 대해서만 기능성이란 용어를 부여한다. 여드름.아토피 등에 효과가 있어도 기능성이란 용어는 쓰지 못한다.

최근엔 ▶미백과 자외선 차단▶미백과 주름 개선▶주름 개선과 자외선 차단 등 두 기능을 함께 지닌 화장품도 늘고 있다. 세 기능을 모두 지닌 화장품(참존의 '멀티크림')도 시판을 앞두고 있다.

'기능성'이라고 표시하려면 국산이든 수입품이든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 2001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이 심사를 통과한 것은 모두 3567종이다.

◆ 미백용=피부가 검게 타는 봄.여름.가을에 유용한 화장품이다. 미인의 조건으로 '하얀 피부'를 꼽는 아시아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기미.주근깨를 완화시키고 피부를 밝게 하지만(화이트닝 효과) 기미.주근깨가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기대하면 곤란하다.

흔히 첨가되는 미백 성분은 월귤나무에서 추출한 알부틴, 뽕나무껍질.닥나무.감초 추출물, 비타민C 유도체 등이다.

서울보건대 미용예술과 하병조 교수는 "이 성분들은 피부를 검게 하는 효소(티로시나제)의 활성을 막아 미백 효과를 나타낸다"며 "광대뼈 주변, 코 아래쪽 등 기미.주근깨가 잘 생기는 부위를 중심으로 바르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제품을 개봉했을 때 색깔이 누런 것은 이미 공기와 접촉해 산화됐다는 의미다. 이런 제품은 효과가 떨어진다.

◆ 자외선 차단용=효과가 가장 분명하다.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 주기능이다. 자외선이 강해지는 봄부터 가을까지 많이 쓰인다.

광대뼈 등 자외선을 주로 받는 부위에 바르는 것이 효과적이다. 야외에서 목이 그대로 노출돼 있으면 목 주변에 잘 발라주는 것이 좋다. 자극성이 있어 눈가엔 바르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해변에서 놀 때는 유성(방수용), 얼굴을 필링한 뒤엔 수성 자외선 차단 화장품을 써야 한다. 제품에 수성인지 유성인지 표시돼 있지 않은 경우 손등에 조금 바른 뒤 물을 한 방울 떨어뜨려 보면 알 수 있다. 물이 퍼지면 수성, 둥글둥글 맺히면 유성이다.

살 때는 SPF와 PA 지수를 확인해야 한다. 숫자가 높을수록 자외선 차단 능력은 크다.

하지만 미국식품의약청(FDA)은 SPF 30 이하 제품을 쓸 것을 권한다. 이보다 숫자가 높은 것은 자극.알레르기 등 피부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서다.

◆ 주름 개선용=잔주름이 많이 생기고 피부에 수분이 부족해지는 가을.겨울이 제철이다. 주름의 수를 감소시키거나 주름의 깊이를 얕게 하기 위해 바른다. 피부의 탄력을 높여주기도 한다.

대표적인 성분은 레티놀과 아데노신 등이다. 이 중 레티놀(비타민A 유도체)은 콜라겐을 만들어내는 세포(섬유아세포)를 활성화해 콜라겐 형성을 돕는다.

그러나 공기 중에 노출되면 쉽게 산화되는 것이 단점. 레티놀 성분 화장품을 담는 용기가 대부분 짜서 쓰는 튜브 형태인 것도 산소와의 접촉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다. 그래서 다른 성분의 화장품(제조일자 표시)과는 달리 사용기한을 표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사용 시엔 좁쌀만큼 짜 주름이 가장 먼저 생기는 눈 주변에 바른다. 문질러 바르면 주름이 오히려 더 깊어질 수 있으므로 툭툭 치듯 바르는 것이 좋다.

눈주변은 표피층이 얇아 성분이 잘 침투한다. 주름이 잘 생기는 입가.미간.이마.목에 발라도 된다. 다만 피부가 상대적으로 두꺼워 효과는 떨어진다.

*** 이럴 땐 쓰지 마세요

▶ 사용 중 붉은 반점.부어오름.가려움증 등이 있을 때 ▶ 바른 부위가 직사광선에서 붓거나 가렵거나 붉어질 때 ▶ 상처.습진.피부염 등 이상이 있는 부위

*** 보관.취급상의 주의사항

▶ 사용 후엔 반드시 마개를 닫아둔다▶ 유.소아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한다 ▶ 지나친 고온.저온의 장소엔 보관하지 않는다 ▶ 직사광선이 닿는 곳에 보관하지 않는다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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