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국가인권위원회를 방문,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회부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할머니는 26일 최영애 인권위원장과 면담을 하기 위해 인권위를 방문했다. 이 할머니는 취재진에게 “명예와 인권을 회복하기 위해서 마지막으로 국제사법재판소까지 가서 (이 문제를) 밝히자는 것 때문에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미국에도 재판을 받고, 일본에도 해 봤고, 한국에서도 하고, 이제는 할 것 다 했다”며 “식민지 무법천지일 때 일본이 칼 들고 와서 마구 가져가고 하면서 뺏어가면서 어린 여자아이였던 나를 끌고 갔다, 일본은 무법천지일 때 하는 행동을 지금도 그대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 8일 영상메시지를 통해서 인권위가 여성인권 보호를 위해 일본 정부 등의 역사 왜곡에 대해서 단호히 대처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 할머니는 영상에서 “한·일 양국 정부에 위안부 문제의 국제사법재판소 회부를 제안했는데, 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 3일에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만났다. 이 할머니는 “문 대통령을 만나 국제사법재판소에 판결을 받을 수 있도록 요청하게 해달라”고 정 장관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