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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주가 왜 이래, 바이오팜 -40% 케미칼 -37% 이노베이션 -27%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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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24일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속에 전날보다 0.28% 하락하며 3000선이 무너졌다. 이날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 [뉴스1]

24일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속에 전날보다 0.28% 하락하며 3000선이 무너졌다. 이날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 [뉴스1]

추풍낙엽이 따로 없다. SK그룹 계열 상장사들의 주가 얘기다.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 “개미지옥에 빠졌다”는 푸념이 나올 정도다.

2월 이후 줄하락 시총 8조 빠져 #SK바사도 상장 뒤 나흘째 내리막 #개인들 “개미지옥 빠졌다” 걱정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SK그룹 계열사 20곳의 시가총액은 189조578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8일 증시에 입성한 SK바이오사이언스(10조4423억원)를 빼면 179조1359억원이다. 1월 말(187조3669억원) 대비 8조원 넘게 사라졌다. 이 기간 시총이 약 8조원 증가한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16조원이나 감소한 셈이다.

SK이노베이션 시총은 같은 기간 7조원 가깝게 줄었다. 지난 1월 말 28만원이었던 SK이노베이션 주가는 24일 20만4500원으로 27% 급락했다. 지난달 2일 세운 최고가(31만7500원)와 비교하면 하락률은 35.6%에 달했다. 지난달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간의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LG의 손을 들어준 여파가 컸다. 폴크스바겐이 최근 배터리 자급 선언을 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

바이오 관련 주도 수직 낙하 중이다. 지난해 ‘공모주 열풍’을 일으켰던 SK바이오팜 주가는 지난달 이후 40% 빠졌다. 국내 증시 사상 최대 청약 증거금(64조원)을 모았던 SK바이오사이언스도 비슷한 궤도를 그리고 있다. 지난 18일 16만9000원까지 오른 후 나흘 연속 내리막이다. 이 기간 19% 떨어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을 68% 보유한 SK케미칼은 지난달 이후 36.6% 급락했다. SK케미칼 지분 30%를 가진 SK디스커버리 주가도 7% 내렸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케미칼과 SK디스커버리의 주가 하락은 SK바이오사이언스 약세 때문이라기보단 상장 후 모회사의 이용 가치가 소멸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한 투자 수요가 상장 전에는 모회사로 몰렸지만, 상장 후엔 투자 가치가 줄어 주가가 힘을 못 쓴다는 얘기다.

개인 투자자의 시름은 깊어만 간다. 지난달 이후 개인들은 SK이노베이션 주식을 6549억원, SK바이오팜을 580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SK와 SK케미칼 주식도 각각 4174억원, 2772억원가량 사들였다. 주가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익명을 원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반등하려면 증시가 살아나든, 배터리 소송 건 같은 악재가 정리되든 분위기가 반전돼야 한다. 하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주가가 충분히 조정받은 만큼 더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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