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벽 높아 '슬픈 로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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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로라 데이비스(영국)는 애써 미소를 지어 보였다. 지난 5월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눈물을 흘렸던 것과는 달랐다. 컷오프가 확정되자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의 장타자 데이비스가 10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골프장(파72.6천4백25m)에서 벌어진 제46회 코오롱 한국오픈 2라운드에서 5오버파를 쳐 합계 11오버파 1백55타로 컷오프 통과에 실패했다. 공동 89위.

데이비스는 이날 11번홀(파5.4백50m)에서만 유일한 버디를 잡아냈을 뿐 6개의 보기를 범해 공동 60위(1백51타)까지 주어지는 3라운드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홀에서 드라이버를 잡았지만 남자선수에 비해 거리도 짧았고, 롱아이언샷의 정교함도 떨어졌다. 데이비스는 "남자들과 경기를 하면서 한 수 배웠다. 기회가 된다면 남자 대회에 또다시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로써 올 들어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수지 웨일리(미국).미셸 위(13).데이비스 등 4명의 선수가 다섯차례 벌인 남녀 골프 성(性)대결에선 어느 누구도 3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다.

존 댈리(미국)는 이날 3언더파(버디 6, 보기 3개)를 쳐 합계 2언더파 1백42타로 공동 4위로 성큼 뛰어 올랐다. 특히 파5의 18번홀(5백11m)에서 드라이브샷을 3백m(3백30야드)나 날려보낸 뒤 5번 아이언으로 세컨드 샷, 홀 1.4m에 붙이는 괴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이글 퍼트를 실패, 버디에 그쳤다. 댈리는 "버디 기회를 잡기 위해 대부분의 홀에서 드라이버를 잡고 도박을 걸었다. 내일도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겠다"고 말했다.

*** 무명 이선호 단독선수로

지난해 2부 투어 상위랭커 자격으로 정규 시드권을 따낸 이선호(27)가 이날 이븐파를 쳐 합계 4언더파로 단독선두에 나섰고, 1라운드 선두 오태근(27.팀애시워스)은 2오버파에 그쳐 로버트 제이콥슨(미국)과 함께 공동 2위(합계 3언더파)로 밀렸다.

한편 이날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우드랜드 TPC(파72)에서 열릴 예정이던 LPGA 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 1라운드는 폭우로 순연됐다.

천안=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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