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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주민 질환 이타이이타이병 아니다

중앙일보

입력

카드뮴 중독 논란을 빚었던 경남 고성군 삼산면 병산마을 주민들이 이타이이타이병에 걸리지는 않았다는 최종 결론이 나왔다.

정부와 지자체.민간전문가.주민 등이 참여한 공동조사위원회는 9일 "주민을 대상으로 정밀진단을 한 결과, 다른 지역에 비해 고농도의 카드뮴에 노출된 것은 사실이지만 신장 손상이나 골연화증 등 전형적인 이타이이타이병의 증세가 발견된 사람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소변 중 카드뮴 농도가 높을수록 골 밀도가 낮아지는 현상이 뚜렷이 관찰됨에 따라 주민 30 ~ 40명을 대상으로 앞으로 2 ~ 3년 동안 추적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권호장(단국대 교수) 공동조사단장은 "이타이이타이병은 카드뮴이 신장 세뇨관을 손상시키고 이에 따라 골연화증이나 골다공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추적 조사에서는 신장 손상 없이도 카드뮴이 뼈에 영향을 끼쳤는지 조사한다"고 설명했다.

환경부 고재영 환경정책실장은 "쌀이 카드뮴 기준치를 초과한 병산마을 논 7000㎡를 매입하고 이미 생산된 쌀도 전량 수매해 소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초 환경운동연합이 이타이이타이병 가능성을 제기한 이후 민.관공동위원회가 진행한 조사에서 병산마을 주민 102명의 혈액 1ℓ에는 평균 3.3㎍(㎍=1000분의 1㎎)의 카드뮴이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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