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北, 美의 접촉 시도 확인···대응할 필요 없다고 여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16일 담화를 통해 “한ㆍ미 연합훈련은 붉은 선(레드라인)을 넘어서는 얼빠진 선택”이라며 한국과 미국을 맹비난했다. 사진은 김여정이 지난 1월 14일 노동당 8차 대회를 기념하는 열병식에서 박수를 치는 모습. 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16일 담화를 통해 “한ㆍ미 연합훈련은 붉은 선(레드라인)을 넘어서는 얼빠진 선택”이라며 한국과 미국을 맹비난했다. 사진은 김여정이 지난 1월 14일 노동당 8차 대회를 기념하는 열병식에서 박수를 치는 모습.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북한과 접촉을 시도했고, 북한 역시 이를 확인했으나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여겨 답변하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18일(현지시간)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북한은 미국이 이메일과 전화 메시지로 접촉을 시도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북한은 미국의 ‘값싼 속임수’에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여겼다며 “미국이 군사훈련과 포괄적인 제재로 위협을 계속한다면 북한은 힘에는 힘, 선의에는 선의로 대응하겠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의 미국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달 중순 이후 세 차례 북한과 접촉하려 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5일 “우리가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많은 일련의 채널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며 접촉 시도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사키 대변인은 “그러나 지금까지 아무런 답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미국 국무‧국방부 장관 방한 하루 전인 16일 “앞으로 4년간 발편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바이든 정부에 대한 첫 공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미국 행정부는 성명을 내지 않는 것은 물론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바이든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등 기존 미국 정부 정책과는 궤를 달리하는 새로운 대북정책을 검토 중이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