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생산 "수퍼 대장균" 개발

중앙일보

입력

첨단 생명공학 분야에서 국내 연구진이 잇따라 개가를 올렸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유권 박사팀은 초파리에서 비만 유전자의 존재와 기능을 실험적으로 처음 알아냈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상엽(생명화학공학과)교수팀도 의약품 등에 쓰이는 단백질을 자유자재로 생산할 수 있는 '수퍼 대장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유 박사팀이 찾은 비만 유전자는 초파리의 식욕을 증진시켜 비만을 유도하는 기능을 한다. 'sNPF'로 명명됐다. 이 유전자의 활동을 왕성하게끔 조작한 초파리는 정상적인 초파리에 비해 음식 섭취량은 3배, 체중은 25% 정도 늘었다.

유 박사는 "초파리의 비만 유전자는 뇌의 신경세포에 자극을 전달, 식욕을 증진시키고 비만을 유도하는 신경호르몬과 같다"면서 "이 유전자는 사람의 특정 유전자와도 유사한 부분이 있어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는 원천기술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저널 오브 바이올로지컬 케미스트리'(JBC) 12월호에 게재된다.

이 교수팀이 개발한 수퍼 대장균은 단백질을 인위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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