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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경. 우리가 상대"…美 해안경비대 경비함 증파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해안경비대(Coast Guard)가 인도ㆍ태평양 지역 경비함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중국 견제와 북한 선박의 불법 환적 등에 대응하려는 차원에서다.

항해 중인 미국 해안경비대 경비함들. 미 해안경비대

항해 중인 미국 해안경비대 경비함들. 미 해안경비대

미 해안경비대는 육ㆍ해ㆍ공군, 해병대, 우주군과 함께 미국의 6대 군종으로 꼽힌다. 국토안보부 소속으로 영해 경비, 치안 유지, 해난 구조 등 임무를 맡고 있다. 어지간한 중소 국가의 해군보다 더 많은 함정과 항공기를 보유해 ‘세계 10위권 해군’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12일 미국의 온라인 군사 전문 매체인 브레이킹디펜스에 따르면 해안경비대는 괌 배치 경비함을 올여름 2척에서 3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칼 슐츠 해안경비대 사령관은 “이들 경비함은 미사일을 요격할 수 없다”면서도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해군 구축함을 (단순 임무에서) 풀려나게 해 중요한 임무에 집중할 수 있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 해안경비대의 최정예 특수부대인 해양보안대응팀(MSRT) 대원들이 2대의 고속단정에 나눠타고 해상 선박 임검(VBSS) 훈련을 벌이고 있다. 미 해안경비대

미 해안경비대의 최정예 특수부대인 해양보안대응팀(MSRT) 대원들이 2대의 고속단정에 나눠타고 해상 선박 임검(VBSS) 훈련을 벌이고 있다. 미 해안경비대

북한이 대북 제재를 피하기 위해 공해 상에서 불법 환적을 하는 사례가 늘면서 미 해군은 기존 임무에 이를 단속하는 업무를 떠맡게 됐다. 이 때문에 승조원의 피로도나 높아져 2017년 2차례 충돌 사고가 벌어졌다. 이를 해안경비대가 떠맡아 해군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해안경비대는 2019년 3월 4500t급의 대형 경비함을 일본으로 보내 대북제재 감시 임무를 맡기기도 했다.

해안경비대가 인도ㆍ태평양 배치 경비함의 수를 늘리려는 배경에는 중국 해경의 공격적 행보에 대한 견제 목적도 있다. 중국은 지난 1월 중국 해경이 불법 어로 선박에 발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을 만들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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