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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AZ백신 접종 잠정 중단···"일부 심각한 혈전 생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1일(현지시간) 덴마크 보건당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잠정 중단했다.[AFP=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덴마크 보건당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잠정 중단했다.[AFP=연합뉴스]

덴마크 보건당국이 아스트라제네카(AZ)와 옥스퍼드 대학이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잠정 중단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신 접종자 중 혈액이 응고되는 사례가 일부 나타났다는 이유에서다. 이로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일부 또는 일시 중단한 유럽 국가는 6곳으로 늘었다.

덴마크 보건당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 중 심각한 혈전 생성 사례들이 보고돼 접종을 잠정 중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백신과 혈전 생성의 상관관계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덴마크는 향후 14일 동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우선 멈출 예정이다.

덴마크의 조치는 앞서 오스트리아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49세 여성 간호사가 혈전 생성 반응으로 사망한 사례와 관련이 있다. 오스트리아는 이 일로 지난 8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중 특정 제조단위가 붙은 일부 백신을 중단했다. 이어 덴마크 보건당국은 자국에서도 혈전 생성 사례가 나오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잠정 중단 조처했다. 그 밖에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룩셈부르크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일부 또는 일시 중단한 상태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자사 백신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대변인은 "환자의 안전은 회사의 최우선 순위"라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임상 시험에서 안전성 문제를 광범위하게 테스트했고, 규제 당국의 요구와 안전 기준에 부합해 사용 승인을 얻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유럽 규제 당국인 유럽의약품청(EMA)도 "오스트리아에서 발생한 사망 사례를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로써는 백신이 이런 부작용을 유발했다는 징후가 없다"고 밝혔다. EMA는 "예방 접종을 받은 사람들이 겪은 혈전 색전증(의 비율)은 일반인(의 혈전 색전증 비율)보다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BBC는 "유럽 지역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300만명 가운데 혈전 생성 사례는 22건(9일 현재 EMA 집계)"이라며 "백신을 포함한 모든 치료물질은 일부 사람들에게서 부작용의 위험이 있지만, 일반적인 대부분의 사람에게서 중증의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다"고 덧붙였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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